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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윤한로 시
거미
윤 한 로



이제야 비로소 보입니다
세상은 다 시적이고
시인들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나만 시적이 아니고
시인이 아닙디다

그런 걸
여지껏

빈 집
출렁출렁, 이슬만 엮었습니다




시작 메모
매달 수필 한 편씩 올리는데, 거의 서너 편 시와 그 시들에 대한 시작 메모를 짜깁기하는 식이다. 이미 써 놓은 것들을 가져다 쓰는 데도 벅차다. 이번 주제는 ‘성경’으로 잡았다. 성경을 몇 줄 짧게 읽고 그 묵상을 쓴 것들인데 제목 달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것저것 일주일은 넘게 찾다가 겨우 <풀잎 묵상>이라고 달았다. 이도 저도 아닌 내용들을 좀 가려보자는 약삭빠른 제목이지만 어쩌랴. 글을 보내고 나자 더 좋은 제목이 떠올랐는데 그게 <거미>다.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여지껏 잡아놓은 거란 끽, 이슬뿐. ‘그 이슬 언뜻언뜻 진주처럼 아름답지만, 먹을 수도 없으니 훌 털어버리슈’라는 뜻이어.

 
출 판 일 : 2018.06.22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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