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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윤한로 시
까마귀
윤 한 로


그만
가난을 잃어버렸네
팔아먹었네 다 말아먹었네
이제 더럽고도 비열한,
돼먹지 못한 그대여
귓때기가 떨어져 나갈 듯
겨울 산 꼭대기
까옥 까옥 까옥
왜 짖는가
천치가 되어
순 천치가 되어
어디로 돌아겠다고



시작 메모
가난은 죄가 아니라 진실입니다. 가난 때문에 겸손을 알게 됐고, 가난 때문에 연민과 사랑을 알게 됐고, 가난 때문에 삶을 알게 됐고, 가난 때문에 영원을 알게 됐고, 노래를 알게 됐고, 진정한 기쁨을 알게 됐고, 세상과 사람을,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됐고. 토스트옙스키 <죄와 벌> 속 지독하게 가난한 퇴직 구등관 마르멜라도프는 얼마나 진실한가, 인간다운가, 성인인가, 술주정뱅이인가, 아름다운가, 존경스러운가. 비록 사회에서 빗자루로 쓸어버린 존재일지라도.

 
출 판 일 : 2019.01.11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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