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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윤한로 시
스테파노
윤 한 로



온순하고 심약하고 정직하고
촌스럽고 고분고분하고
어리숙해 빠진 내건만
더럽게 맑고 고요한 내건만, 도대체
버러지 한 마리 죽이지 못하는 내건만
뛰어난 지혜와 덕행
불 같은 저 자는 누구인가
영원불변의 진실 마주 대하면
침 뱉곤 부르르,
그만 돌로 까고 싶어라


시작 메모
십이월 이십육일, 성탄절 다음날은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이다. 뛰어난 언변과 지혜로 진리를 선포하지만, 시기심에 사로잡힌 군중들에게 돌을 맞아 순교한 성인이다. 그러나 스테파노 성인은 돌 소나기를 맞으며 저들을 용서해 주십사 청한다. 그러니까 진실은 우리 거짓 드러내고, 속됨을 드러내고, 얍삽함을 드러내고,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옹졸하게 만들고, 쪼잔하게 만들고, 약오르게 만들고, 견딜 수 없어 돌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곤 마침내 우리를 위해 용서까지 청하니, 그 앞에 우리는 얼마나 비참한가.

 
출 판 일 : 2019.01.17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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