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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윤한로 시
저 달
윤 한 로


서울에서 시골 오면
그 사람들, 우리는 반가운데

시골에서 서울 가면
그 사람들, 우리 그닥 반갑잖은갑다

우리는
그 사람들 그리워도

그 사람들
우리 그닥 그립잖은갑다
때론 귀찮은갑다

허긴
우리 같은 개똥쇠들




시작 메모
말수도 줄고, 표정도 굳고, 무에 바람들 듯 재미도 잃고, 그래도 나쁘지 않다. 얼기설기 흙과 지푸라기 엮어 이긴 황토벽, 굴뚝자리, 녹슨 함석지붕. 그러나 낡을수록, 허물어질수록 정겹다. 오래오래 보고 싶다. 케케묵은 냄새 맡고 싶다. 여기서는 기록하는 일, 쓰는 일이 역겨워진다. 오만방자하다. 시골에 사니까, 꽁한 마음에 도시 편을 들지 않고 자꾸 시골 편을 들게 되더라만, 그리 큰 잘못은 아니잖는가. 허긴 도시에 있을 때도 언제나 시골 편이었다. 도시는 왠지 못마땅한 곳, 불쾌한 곳, 오만방자한 곳.

 
출 판 일 : 2017.12.28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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