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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윤한로 시
옛 겨울
윤 한 로


손도 얼고
발도 얼고
귀도 얼고
돌도 얼고
쇠도 얼고
똥도 꽝꽝 얼었는데
마늘쫑에 낮술 한 잔 불콰하니
왜, 바깥대미 묏등께 파란 하늘 실낱 달
누워 그리다간
아부지요, 그예 얼었구료
그럼 또 식구들은 울며불명
업어 오고 잿간에 뒹굴려 녹이고




시작 메모
닭도 잡아먹고, 새도 잡아먹고, 팔뚝맞기 뽕도 치고, 묻어놓은 뱀술도 마시고, 이도 잡고, 언놈 게 더 큰가 히히거리고, 장작도 패고, 군불도 때고, 그러다 밤나무 장작 군불에 졸도하면 숯 띄운 동치미 국물도 퍼먹이고, 그래도 머슴 사는 까뀌 형 방이 제일 재미있었는데, 그 곰보 과부가 어쩌니 저쩌니, 곡석 가마니에 기대 썩은 고구마 끝 씹으며, 게슴츠레 의뭉스러워지던 옛 겨울밤들.

 
출 판 일 : 2018.01.04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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