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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윤한로 시
개버즘나무
윤 한 로



순교자들
목 뎅강 잘리면
이 세상 팔 다리 몸뚱이만 남아
펄펄 춤추었다
만을
열심히 생각하는 이여
칼바람 속
애오라지
뻐드러지고 올곧을 뿐
기쁨도, 재미도 없어
그대 삶은 왜 그런가

남들
비웃건 말건





시작 메모
세례를 받고 묵주기도를 배우고 성모송을 바칠 때, 그때는 그게 은총인 줄 몰랐다. 장궤틀에 앉아 똑같은 기도를 오십 번, 백 번, 이백 번 바쳐도 그렇게 힘들다 못 느꼈을 뿐, 단조로운 성모송 기도문이 화려한 음악보다 좋았을 뿐, 그러나 많이는 아니고 조금. 잠깐씩 졸면서 바칠 때도 있는데, 번쩍 졸고 나면 또 영혼은 얼마나 맑아지는가. 돈은 많지 않지만, 뛰어난 지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남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의롭고 선량하고 우직하게 사는 게, 내가 손해 좀 보는 게, 그리 큰 잘못은 아니지 않는가. 그러나 그런 것 고리타분하다 보는 사람들도 더러 있으니.

 
출 판 일 : 2018.01.25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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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윤한로 시
이   전   글 윤한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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