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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윤한로 시
낮달, 1965
윤 한 로



수돗가에
물 마시곤

나는야 오늘도
히쭈그레

저 하늘
하염없는

낮달
쟁이

촌충
쟁이


시작 메모
지금도 나한테 낮달은 육오년도 국민학교 사학년 때 낮달이다. 수도국산 다닥다닥 붙은 루핑 집, 야매 전기, 야매 수도, 공동 변소, 그리고 딸랑거리며 연탄, 고철, 채소, 판자, 자갈, 모래, 밴댕이, 새우젓 나르던 가완이네 말 구루마, 비루먹은 말인지, 당나귀인지. 한 달, 두 달, 석 달 학교 안 나가고 와리바시 깎던 그때, 공부고 뭐고 배고픔이고 나는 늘 넓적다리께까지 흘러내려온 촌충에 시달렸다. 그래 수치스럽고 늘 히쭈그레했는데. 채석장 날망 쪽 낮달처럼 말이다.

 
출 판 일 : 2018.08.09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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