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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윤한로 시
최서해
윤 한 로



쑥 들어간 눈에 툭 튀어나온 광대뼈
못 먹어서 그런지 삐쩍 말랐다
가난과 절규 그리고 왜놈들, 도저히
이 땅에 살 수 없어
두만강 건너 오랑캐령 넘어 간도 땅
추위에 떨고 처절하게 굶주리며
날품팔이, 나무꾼, 두부장수, 비럭질, 하다못해
도둑질까지 했구나, 선생 작품 속 우리 민족들은
아궁이 잿더미 속에서 귤 껍질을 뒤져 먹거나
빚에 쫓겨 아내와 딸을 빼앗기거나
되놈 개에 물려 죽고 매 맞거나, 쳐죽일 눔들,
마침내 원한에 이글이글 사무쳐
복수를 하고 살인을 하고 불을 지르니
그래! 선생 글은 천재성도 없다
풍부한 상상력도 없다 감성도 유머도 없다
애오라지 있는 그대로일 뿐
처절한 빈궁 그대로일 뿐, 그러나 어디 내어 놓아도
졸렬하지 않고 나긋나긋하지 않고 해골 아프지 않다
야들야들하지 않고 비굴하지 않고 천박스럽지 않다
이머시기, 김머시기, 박머시기 따위 글처럼

창우니! 빠피아(이놈, 껍질 벗긴다)
혹독한 간도 ‘홍염’ 속 널름거리는 저 한 구절 보아라


시작 메모
최서해 선생의 ‘탈출기’는 직서체이다. 꾸밈이 없고 힘찰뿐더러 일본식 말투에 물들지 않았다. 깨끗한 우리말이다. 그건 선생이 온몸으로 부대끼며 시대의 아픔을 살았기 때문이다. 순전히 저 밑바닥부터. 이머시기, 김머시기, 박머시기, 그때 그 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지식인 작가들이 우리말을 버리고, 알면서도 또 모르면서 일본식 말투를 썼는가. 가슴 아프다. 선생은 1901년에 태어나 1932년 서른하나에 세상을 뜬다. 간도 땅에서 처절하게 살며 얻은 위장병으로. 나는 결코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으련다. 혹독한 아픔이 아닌 것은 쓰지 않으련다.

 
출 판 일 : 2018.12.06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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