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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윤한로 시
엉겅퀴
윤 한 로


말라비틀어진
나는
늘 혼자였네

거친 바람 한 줄
휘갈겨 쓰곤

거치렁이 덤불 속
옆으로
쿡, 실그러져

빛나는 겨울
톱니 같은
가싯발이여

곤두
서라


시작 메모
자못 큰 척을 해야 합니다만 작은 척도 해야 합니다. 자못 센 척을 해야 합니다만 후진 척도 해야 합니다. 자못 깊은 척도 해야 합니다만 얍삽한 척도 해야 합니다. 자못 넓은 척도 해야 합니다만 쩨쩨한 척도 해야 합니다. 자못 우아한 척도 해야 합니다만 아픈 척도, 찌그러진 척도 해야 합니다. 싸우는 척도 해야 합니다만 맞는 척도 해야 합니다. 눈썹인 척해야 합니다만 바가지인 척도 해야 합니다. 저 겨울 들판 생물들처럼 나는 늘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누구보다 나와 싸우는 외롭디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출 판 일 : 2019.02.14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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