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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박인소설 - 성처녀
성처녀

이태리 식당 ‘몽로’에서 친구 소개로 V를 만났다. 그녀는 몸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에 가슴골이 보이도록 파인 브이넥 티셔츠 차림이었다. 나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난감하였다. 테이블에 놓인 손톱은 인조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V가 신고 있는 흰색 하이힐을 자꾸 내려다보았다. 푸른 실핏줄이 발등으로 흘러내렸다.
하얀색은 야시시한 그녀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내 눈길이 닿은 무릎을 조금 벌린 그녀는 이왕 볼 거라면 확실히 보라는 눈치였다. V는 부끄러워하는 내가 귀엽다고 했다. 외양은 부드럽지만 내면이 강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원래 조신한 타입을 좋아하는지라 적극적인 그녀가 선뜻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랑은 맥주 한잔에 달렸다. V가 내 마음을 앗아간 것은 맥주 한잔 덕분이었다. 알코올을 받아들인 내 몸과 마음은 V를 따라 흘렀다.
-첫 키스를 언제 했어요?
V는 아예 나를 숙맥으로 알았는지 황당한 질문을 했다.
-셀 수도 없어요.
나는 부러 딴청을 부렸다. V는 내 어깨에 손을 얹고 깔깔 웃었다. V가 웃자 가슴골 사이에 숨어있던 십자가 목걸이가 보였다. 더불어 그녀의 목은 빛이 났다. 순간 나는 흡혈귀가 성스러운 처녀의 목에 이빨을 박고 피를 빠는 영화 장면을 떠올렸다. 맥주 두 잔째였다. 두 잔을 넘기면 내게는 치사량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여관방으로 들어갔다. 술김에 V를 품에 안았다. 옷을 벗고 그녀 다리 사이로 들어가 조금 과격하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전투가 끝나자 비릿한 피비린내가 났고 나는 부상병처럼 쓰러졌다. 정신이 든 나는 샤워실로 간 그녀에게 물었다.
-어때요? 좋았어요?
V는 물을 틀며 회의에 찬 목소리로 대구했다.
-아. 예. 잘 모르겠어요. 첫 경험이라서.
마지막 말은 물소리에 잠겼다. 벌떡 일어난 나는 V가 누웠던 자리를 더듬었다.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피였다. 나는 물소리에 섞인 기도소리를 들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틀림없는 기도였다. 나는 두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쥐어뜯기 시작했다.
친구에게 들은 소문이 맞는다면 V는 수녀가 되었을 것이다. 사실이라면 나는 얼마나 큰 죄를 지은 것인가.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출 판 일 : 2016.01.18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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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박인소설 - 왕녀
이   전   글 박인소설 - B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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