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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박인소설 - 왕녀
P는 별 다섯 개를 받은 레스토랑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내 무릎을 감싸주었다. P의 우아한 손끝에서 온기가 흘러들어왔다. 성감대가 무릎인 내 하체에 전기가 흘렀고 그녀 역시 볼이 상기되어 달아올라 있었다.
P는 내 다리를 파란색 하이힐 앞코로 간질이며 속삭였다.
-저희 아빠 전용기가 있어요. 너무 바쁘셔서 그걸 사용할 시간이 없는 게 문제지만.
P의 아버지는 재계의 거물이었다. 그녀는 그가 만든 왕국의 외동딸이었다. 항공회사는 물론 식구마다 비행기를 여러 대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었다. 시쳇말로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것이다.
-파리에 빈 집이 한 채 있는데 오빠 작업실로 쓰면 안성맞춤일거예요.
애써 냉정한 척 했지만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P는 계산을 하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몹시 당황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저 제가 아파트 열쇠를 잃어버렸나 봐요. 오빠 작업실에 같이 가면 안 될까요?
안될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이미 도시 여기저기에 수많은 빌딩들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가. 열쇠꾸러미가 필요하다면 관리인이 언제든지 가져다 줄 것이었다. 나는 작업실로 향하는 택시에서 침묵을 지켰다. 돈으로 예술작품을 구입할 수는 있어도 예술가는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었다. 치열한 예술가의 정신은 매매 대상은 더욱 아니었다.
P는 우리가 함께 할 금빛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가 냉혈동물처럼 느껴졌다. 내게 그녀의 왕국은 너무 멀었다.
위성도시 외곽에 있는 허름한 작업실에 도착했을 때 나는 쓰러진 자존심을 일으켜 세운 후였다. P는 문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내 목을 끌어안았다. 나는 그녀를 가볍게 뿌리쳤다.
-미안해. 너랑 이런 거 할 기분이 아니야.
어리석게도 나는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P를 향해 나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내 침대에서 자도 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자존감에 내상을 입은 P는 조용히 물러났다. 나는 3인용 소파에 모로 누워 잠든 척하며 그녀가 가기를 기다렸다.
P가 빠져나간 후 천천히 일어나 창문 옆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P를 태운 검은색 리무진이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출 판 일 : 2016.01.25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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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박인 소설 - 보스
이   전   글 박인소설 - 성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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