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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당나귀 신사(278) - 장화자는 왜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나
장화자는 왜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나


왕년의 여배우 장화자는 자칭 사업가인 강호영과 함께 모텔에 들었다가, 입장뿐 아니라 샤워를 하고 알몸에 수건만 두르고 있다가 영화감독 김의 메시지를 받고는 퇴장을 서둘렀다. 강호영으로서는 벌거벗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가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언니가 위독하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왜냐하면 언니가 있다는 말은 금시초문인데다가 정녕 위독하다면 문자 전에 전화가 왔을 터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장화자 역시 문자를 보고 급히 전화를 걸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봤어야 하는 건데, 그런 게 생략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에 강호영은 장화자가 어떤 놈팽이의 호출에 전격 응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끓었던 성욕이 죽어버림과 동시에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화자가 이 정도로 서두르는 걸 보면 그 놈팽이가 돈깨나 있는 자이거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시켜주겠다고 하는 영화감독이라고 봐야 했다. 공교롭게도 이 두 가지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영화감독 김이 누구인가. 비록 왕년의 감독이긴 하지만 예술영화를 찍는답시고 깊은 고뇌를 한, 작가정신을 가진 자였다. 그리고 최근엔 복권에 당첨되어 아무도 모르게 혼자 쓰고 다는 자였다. 장화자는 복권 당첨 사실은 모르고 그저 이 자가 돈깨나 있다는 사실만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돈뭉치를 들고 집 앞까지 와서 지금 집에 계시냐고 물은 게 틀림없다고 결론을 지었던 것이다. 마음이 변하기 전에 서둘러 달려가기로 작정한 것인데, 강호영 같은 젊은 사내와 몸을 푸는 것은 내일이나 모레라도 할 수 있고 여차하면 전화만 하면 다른 놈도 얼마든지 불러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장화자는 사내가 시퍼렇게 눈뜨고 있는데 총알같이 모텔을 나와 택시를 집어탔다. 한편 모텔 베드에 홀로 덩그마니 남은 강호영은 성인방송을 보며 애꿎은 담배나 태우며 이왕 들어 온 거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장화자 이것에겐 복수의 날이 있을 거로 보았다. 본인이 돈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일 경마장에 가서 한 방 터뜨려서 코를 납작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다. 그냥 아무 여자 하고나 놀며 장화자일랑 당분간 잊어버리는 게 낫겠다고 보았다. 비록 눈앞에서 떠나갔지만 그녀의 위대한 육체의 위용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여자는 상상만으로도, 한 번 본 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떤 작동이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김 감독은 카페가 아니라 허름한 소주집에서 장화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내란 혼자서는 카페에서 할 일이 없는 법이다. 해서 그는 인생이 괴로운 사람처럼 소주를 들이붓고 있었는데 무엇 때문인지 장화자를 보기 전에 어떤 용기를 내려는 것 같아 보였다.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출 판 일 : 2015.11.07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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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당나귀 신사(279) - 텅 빈 지방공항보다 더 한 공허감
이   전   글 당나귀 신사(277) - 침대 맡에서도 거짓말 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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