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원 예상결과 실시간정보 KRJ방송 뉴스&이슈 커뮤니티 고객지원 모의베팅 경마문화PDF 마이메뉴
19(금) | 20(토) | 21(일)
이화령, 유준상, 석호필, 이청파, 정완교, 이영오, 정필봉  |  소광섭, 진실장, 이준동, 단칼, 이천배, 백동일
I  D
PW
회원가입   ID/PW찾기
  • 패밀리사이트
  • 말산업저널
  • KRJ방송
  • 경마문화
  • 퍼팩트오늘경마
HOME >> 종합뉴스 >> 우영창 칼럼 >> 기사보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트위터 구글+
제 목 당나귀 신사(279) - 텅 빈 지방공항보다 더 한 공허감
텅 빈 지방공항보다 더 한 공허감


왕년의 영화배우 장화자가 모텔을 서둘러 빠져나와 집 앞까지 달려갔을 때 영화감독 김은 해장국을 파는 술집에 홀로 앉아 벽을 쳐다보며 소주를 들이붓고 있었다. 장화자가 술집에 들어서자 김은 중병에 걸렸다 회복되어가는 환자처럼 희미하게 웃었다. 장화자는 센치한 여자는 많이 봤어도 센치한 남자는 본 기억이 별로 없는지라, 김 감독의 신상에 어떤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는 어떤 결심을 하고, 회환에 잠겨 있을 수도 있었다. 그것이 부디 큰돈을 쓰기로 작정한 뒤의 어떤 자기만족 같은 것이기를 바라면서 장화자는 김 감독의 맞은편에 앉았다. “빨리 오셨네요.” 감 감독이 소주를 따라 주었다.

한편 당나귀 신사는 최근 연이은 투자 실패와 한 여인에 대한 불타는 연모가 무관심으로 돌아오며 상당히 괴로운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빚독촉이 빗발쳐 이렇게 살아야 하나 자문하고 있었다. 하여 좀 전에, 경마장에서 우연히 만나 아우로 삼은 강호영에게 전화해 내일 경마장에서 보자고 약속을 하였는데, 경마야 그 결과를 봐야 아는 거고, 그보다 아우와 함께 소주를 한 잔 하며 인생이야기나 하자는 심사였다. 물론 속으로는 아우가 사업을 이것저것 벌이고 있다 하니 자리를 하나 알아봐 줄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한 가닥 기대도 없지 않았다. 그 사업이란 게 좀 허황된 것 같긴 했는데, 허황된 것일수록 돈 되는 일도 있는지라 얘기나 들어봐도 좋을 듯싶었다. 당나귀 신사는 요즘 당나귀를 어느 농장에 맡겨두고 있었다. 농장 관리자에게 돈이나 좀 쥐어주며 당나귀를 각별히 부탁한다고 하고 싶었으나 그 돈조차 마련이 쉽지 않아 한숨만 쉬고 있는 형편이었다.

한편 모텔에서는, 장화자가 아무 짓도 안 하고 문자를 보고 나가버리는 바람에 강호영은 알몸으로 베드에 누워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며 담배만 피워대고 있었다. 생각할수록 어처구니없었다. 뭐 하러 여기 들어왔나. 그나마 장화자에게 5만원을 뜯어 여기 들어왔기 망정이지 내 돈 주고 입장했더라면 정말 상병신 될 뻔했던 것이다. 그토록 뛰어난 미모뫄 탁월한 육체의 여인이 가고 나자 그 공허함은 텅 빈 지방공항보다 더 했다. 한 번만 여자를 취하면 그 다음엔 가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는 게 남자인데, 잠시만 자신을 제공하면 될 터인데, 그렇게 득달같이 가 버리니 이게 무슨 경우인가 싶었다. 득달같이 달려가 어떤 놈팽이, 돈깨나 있는 자한테 오늘밤을 제공하겠다는 것 아닌가. 어쩜 내일 오전까지 그러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 자가 강호영도 잘 아는 영화감독 김인 걸 알 리 없는 강호영은 히히덕거릴 두 년놈을 떠올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두고 보자. 가라고 해도 안가고 무릎 꿇을 날이 올 거다. 이 강호영 앞에 너 뿐 아니라 좀 나간다는 여자들이 모두 길 날이 올 거다 이 말이다. 강호영은 그저 놀고 있는 자신의 벗은 몸이 한심했다.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출 판 일 : 2015.11.15 ⓒ KRJ
본 사이트의 모든 내용에 대한 저작권은 (주)레이싱미디어(경마문화)에 있으며 관련내용을 무단 복제, 배포시 법적 제재를 받습니다.
이 기사에대한 독자소리는 0 건입니다

다   음   글 당나귀 신사(280) - 과일값이 이 정도라면?
이   전   글 당나귀 신사(278) - 장화자는 왜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나
     
  현재 글자수 0 byte / 최대 4000 byte (한글200자, 영문4000자)
 
SPONSORED
→ 취재기자
→ 문학산책
→ 서석훈의 All About 경마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