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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당나귀 신사(281) - 저 따라 한 번 해 보세요
저 따라 한 번 해 보세요


자칭 사업가인 강호영이 모텔에서 홀로 깨어났을 땐 해가 떠오르고도 한 참 뒤였다. 강호영은 학창 시절엔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군대에서도 동작이 굼떠 고문관 생활을 했으며 사회에 나와 여자와 데이트 할 때도 30분 정도 늦는 건 예사였다. 그러나 경마장에 갈 때만은 12시를 넘기는 일이 없었다. 스릴과 돈, 이 두 가지가 한꺼번에 공존하는 게 그에게는 경마였다. 주식이 그렇고 카지노가 그렇고 경마가 그랬다. 그런데 주식은 숫자만 왔다 갔다 하는 데다 푼돈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카지노는 장소가 제한되어 있는 데다 그 역시 푼돈으로 목돈을 만지기가 쉽지 않았다. 슬럿 머신에서 간혹 대박이 터지기는 하나 그건 그야말로 요행이었다. 그에 비해 경마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운동 삼아 갈 수 있는데다 질주하는 말의 역동성을 보며 에너지를 얻고 환희와 실망의 급격한 롤러코스트를 타는 재미가 삼삼했다. 또한 푼돈으로 초대박을 터드리는 일이 아주 없다고 할 수도 없었다. 이런 경지에서 강호영은 경마장을 애용하는 것인데 오늘은 당나귀 형님을 만나 한 잔 회포를 푸는 날이기도 했다.
강호영이 부랴부랴 경마장으로 달려가 전화를 때려보자 당나귀 형님께선 아직 식사 전이었다. 식당 앞에서 만난 당나귀 형님은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처진 어깨가 더욱 처져 있고 심지어 남대문까지 열려 있어 정신이 어디 멀리 가 있는 것 같았다.
육개장을 형님이 씩씩하게 먹지 못하는 걸 보자 뭐든 뚝딱뚝딱 먹는 자신이 좀 민망했다.
“하시는 일은 어떠세요?” 하고 묻자 “뭐 그렇지 뭐.” 하고 뭐만 두 번 말했다.
“오늘 성적은 어때요?” “뭐 간만 봤어. 오후에 봐야지.” “저... 형님.” 강호영이 은밀하게 말하자 당나귀 신사는 당나귀처럼 귀를 쫑긋했다. ”오늘은 저 따라 한 번 해보실래요?” ”뭐 있어?” ”그게... 말씀 드리긴 뭐 하고 일단 한 번 따라 걸어 보세요.” 당나귀 신사는 미심쩍은 눈길을 거두지 않다가 혹시 싶은지 고개를 끄덕였다. ”실탄은 얼머 정도 있으세요?“
“나야 뭐... 알잖아. 거기서 거긴 거.” “암튼 슬슬 거동하시죠.” 강호영은 지난 밤 꿈에 경주마가 나타난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 말은 짙은 검은 색에 엉덩이가 유난히 컸다. 이제 그런 말이 있나 사전조사 해 볼 생각이었다. 경마의 신께서 강호영 인생이 불쌍해서 또는 오늘 당나귀 형님을 만난다 하니 사이좋게 행운을 나눠가지라고 하는 것 같았다.
한편 왕년의 여배우 장화자는 어제 강호영과 모텔에 들었다가 김 감독의 전화를 받고 바로 뛰쳐나가 50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현금을 받아들었는데, 오늘 집에서도 또 세어보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싫증나지 않는 것이 지폐와 지폐에 버금가는 상품권이었다, 장화자는, 김 감독이 팔자를 고치게 해 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출 판 일 : 2015.11.29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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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당나귀 신사(282) - 멋진 여자지
이   전   글 당나귀 신사(280) - 과일값이 이 정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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