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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각본가인 임나경 작가는 역사소설 ‘곡마(曲馬)’를 통해 한반도 최초의 한류라고 일컬어지는 조선통신사 ‘마상재’를 재조명한다. 조선 후기 평범한 서민들의 소박한 삶과 함께한 여인의 당돌한 도전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인 조여해는 파계승과 명문가 청상과부 사이에서 태어난 여인으로 어린 시절 장안벌 군마장에서 무관들의 마상재를 보고 마음을 빼앗겨 어깨 넘어 말 타는 것을 배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설 속 소재가 되는 마상재는 달리는 말(馬) 위에서 펼치는 여러 가지 무예로 마희(馬戱), 곡마(曲馬), 마광대(馬廣大)라고도 불린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파견된 조선통신사 일행에 포함돼 한반도 최초 한류의 주역으로도 일컬어진다. 무예를 중시했던 일본인은 쇼군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마상재에 열광했다. 우리 마상재를 모방해 ‘다아헤이본류(大坪本流)’라는 승마 기예의 한 유파를 만들어낼 정도다.
‘곡마’에서는 마상재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모습을 담았다. 소설 속 주인공의 아버지의 직업인 책쾌부터 전기수와 재담꾼, 집주릅, 곡비 등까지 조선 후기 다양한 직업들을 통해 서민 문화가 풍성했던 조선 후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임나경 작가는 “말 관련 문화는 몽골이나 중국 계통에서 이어온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소설을 준비하다 보니 말 관련 문화유산들이 고구려부터 이어온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경우가 상당하다”며, “제 소설을 통해 곡예, 기예로 평가되기도 하는 마상재가 무예로서 정당히 재조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나경 작가는 2014년 율도국 주최 ‘제1회 웹 소설 공모전’에서 ‘솔거, 박제된 천재의 유혹’으로 입상하며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 외 출간작으로는 2014 스토리앤유 공모전 당선작인 ‘은천’이 있으며, 2015년도에는 시나리오 ‘오명(Bad Name)’을 집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류(韓流)로 불리던 마상재(馬上才)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 `곡마`(曲馬)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사진 제공= 임나경 작가).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