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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주목할 서적] 어머니가 ‘트시다’
현직 축산 공무원이 쓴 어머니 ‘전상서’ 훈훈한 감동 담아
역사 바탕 말(馬) 접목한 게임, ‘킹칸즈’ 방식 소개해 주목

[말산업저널] 이미숙 기자= 수의사이자 축산 전문 공무원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후 그리워하며 주고받은 통화 내용과 문자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도서출판 ㈜컬처플러스가 펴낸 『어머니가 트시다』는 수의사이자 축산전문 공무원인 저자가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2015년 5월 7일부터 2017년 6월 11일까지 약 2여 년의 기간 동안 어머니와 주고받은 전화 통화 내용과 10명의 가족들이 휴대폰 문자로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어머니와 이삼일에 한 번씩은 꼭 연락하는 습관 덕에 형제에게 어머님 소식을 전해주는 소식통 역할을 한다.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을 휴대폰을 통해 가족들에게 공유하고 가족들은 저자와 어머니에 대해 휴대폰 문자로 이야기한다. 디지털 사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휴대폰을 통해 의견들을 주고받지만 거기에는 따뜻한 아날로그 사랑이 숨 쉬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치매’라는 말 대신 ‘트셨다’라는 말을 일부러 만들어 사용한다. 새로운 용어를 만든 이유에 대해 저자는 “아직 정신이 멀쩡할 때가 대부분이고 어쩌다가 혼돈이나 망각 상태가 일어날 뿐인데 무슨 큰 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치매에 걸렸다고 단정 지어버리는 것은 이제까지 자식들을 제 몸보다 더 아끼며 키워내느라 고생하신 어머니에 대한 자식 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저자는 일반인들이 치매 징조가 일어난 때부터 치매가 본격화되기 전까지의 상태를 ‘트시다’라고 명명했다. 즉, ‘치매에 걸렸다’가 아닌 ‘트셨다’라는 개념을 갖고 부모님과 어르신들을 바라보면 자칫 치매라는 판단으로 인해 잃어버릴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을 고스란히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13세기 고려와 몽골간 전쟁에서 힌트를 얻어 말(馬)과 드론을 결합한 ‘날뛰기’라는 경기(가칭 ‘킹칸즈’)를 만들어 세계적인 경기로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어머니에게 드론을 아시냐고 일부러 여쭙기도 한다. 어머니는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세숫대야만한 것이 아니냐?”며 왜 물어보냐고 반문한다. 막내아들인 저자는 ‘날뛰기’라는 경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어머니는 아들이 생각하는 날뛰기 경기가 세계적인 경기로 잘 커질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노라고 응답한다.

이처럼 어머니는 저자의 이야기에 가장 잘 귀기울여주는 최고의 애청자이고 저자는 그런 어머니가 심심하시지 않게 하기 위해 오늘도 이야깃거리를 궁리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꾼 저자 덕분에 독자는 마치 자신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이 책 역시 어머니에게 읽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출판하게 됐다고. 노모를 모시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책이다.

▲나병승, 『어머니가 트시다』, (컬처플러스, 2017)

이미숙 기자 mslee0530@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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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판 일 : 2018.04.13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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