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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90년 발생한 '부산 엄궁동 갈대숲 살인사건'을 파헤친 당시 방송에서는 당시 사건 변호사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출연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해 10월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엄궁동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가혹행위를 통해 자백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990년 1월4일 부산 낙동강변 엄궁동 555번지 갈대숲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의 신원은 인근 지역에 살던 여성 박모씨로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었다.
현장에서는 박씨의 시신 외에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의 목격자인 박씨의 직장동료 또한 밤이 어두워 범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기억하는 유일한 사실은, 범인 중 한명은 키가 컸고 또 다른 한명은 키가 작았다는 것. 범인의 특징은 그 시기 낙동강변에서 잇따라 발생한 여러 건의 강도 상해 사건들의 범인들과 매우 흡사해보였다
이후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최씨와 박씨로 두 사람 중 체격이 큰 최씨가 각목으로 피해자 박씨를 구타한 후 키 작은 장씨가 돌을 이용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고, 두 사람은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21년 후 감형을 받고 출소한 두 사람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씨는 경찰 물고문에 의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씨 역시 "옷을 벗기고 손목에 신문지를 접어서 감은 뒤 수감을 채우더니, 손을 파이프에 끼운 채 들어서 거꾸로 된 상태에서 물을 붓더라"며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들의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대통령은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범인으로 지목된 장씨는 시력이 장애 수준으로 나빴다”며 “그 캄캄한 돌밭에서 쫓고 쫓기는 식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을 때 (이들이 범인이 아니라는)나름의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다른 사건 용의자로 먼저 체포된 최씨가 형사들로부터 이른 바 ‘공사’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씨는 이미 혐의를 인정했으니 최씨도 혐의를 인정하면 가혹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속임수, 일명 ‘공사’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5년간 변호사 생활을 했는데 한이 남는 사건이었다"며 "장씨는 시력이 장애 수준으로 나쁘다. 범행 장소가 낙동강 돌밭인데다 달도 없는 캄캄한 밤이었다. (이들이 범인이 아니라는) 나름의 확신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방송 말미 최씨는 "바란다고 해서 이뤄지기야 하겠냐. 어쩌다 보면 내가 노력하면 될는지 모르겠지만 누명은 필히 벗어야 하는 거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씨 역시 "내 진실이 밝혀져서 모든 사람들에게 떳떳한 모습을 보이며 살고 싶은 게 내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1월 20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가평 목사 부부 사망실종 사고'에 대해 집중 추적해 방송한다.
이소정 기자 ashley17@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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