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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종합뉴스 >> 윤한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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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시] (윤한로詩) 기일
기일 윤 한 로 이제 꽤 되셨구나 어머니 기일 새벽 미사를 봉헌하고 나온다 뒷꼭지에 문득 흰 바가지 달 뒤돌아 보고 다시 뒤돌아 서서 본다 무녀리 달 우리 어머니 어여뻐라 간만에 애새끼처럼 되니 내 어디 이런 날일랑 쪼깬한 선행 하나 드려얐다 시작 메모 애... [취재 : 서석훈 기자 2014.09.20]
•[윤한로시] (윤한로詩) 돌 오리
돌 오리 윤 한 로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코도 없고 우둘투둘 곰보 돌 오리 개뿔도 없네 나 그만 마음에 들어 친구 먹었네나 오늘도 풀 한 포기 없는 출근 길 꿀꿀한 아침이여 에잇, 오리만도 못한 것들이여! 시작 메모 파스칼 키냐르의 에 따르면, 바라보여지고 있음을 스스... [취재 : 서석훈 기자 2014.09.14]
•[윤한로시] (윤한로詩) 개꿈
개꿈 윤 한 로 이게 꿈인 줄 알고 꾸는 꿈 지금 시라, 생각하고 쓰는 시 오입이다 그런 시 버려라 그런 꿈은 팔아라 시작 메모 꿈인 줄 번연히 알고 꾸는 개꿈아. 내 시는 거의가 그런 시니 꿈을 잃어버렸다. 시를 ‘쓴다, 쓰는구나 또는 쓰고 있구나.’ 나는 왜 허구한... [취재 : 서석훈 기자 2014.09.06]
•[윤한로시] (윤한로詩) 월명사
월명사 윤 한 로 먼 곳 홀로 가는 길 누이야 머뭇머뭇 차마 못다 한 말 옛다! 못난 떠돌이 때묻은 소맷자락 떨쳐 니 그리운 시 한 구절 바치니 젯상 위에 이른 바람 일어 슬어가누나 노잣돈이라도 되는 양 아, 이 밤 피리는 재우련다 시작 메모 월명사 밤 피리 소... [취재 : 서석훈 기자 2014.08.30]
•[윤한로시] (윤한로詩) 꽃
꽃 윤 한 로 하늘엔 해가 둘 변괴로다 월명사, 피리를 불면 가던 달도 멈추었네 신라에서 가장 올곧은 마음 모셔 꽃이여 부르니 꽃이 솟아올라라 물려라 명하니 그 꽃 봉긋, 밝은 명 받들어 해 하나 물리누나 하늘엔 해가 하나 꽃 또한 갔어라 시작 메모 내가 월명사... [취재 : 서석훈 기자 2014.08.23]
•[윤한로시] (윤한로詩) 강아지풀
강아지풀 윤 한 로 들쑥날쑥 흔들리는 꼬리대가리 지그재그 정종술 같은 오줌방울 말갛게 턴다 똥강아지풀 산날망에 올라 그것들 보니 나 한동안 가난을 몰랐구나 배에 가득 기름기만 꼈구나 시작 메모 산날망에 개천 뚝방가에 비죽 솟아 흔들거리는 강아지풀. 어렸을 때부터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4.08.16]
•[윤한로시] (윤한로詩) 옹이
옹이 윤 한 로 저 못난 나무도 나처럼 가슴 한복판 누군가를 미워하고 또 미워하는구나 도끼날도 튕겨버릴 만큼 시작 메모 곰곰이 생각하니 나란 인간은 ‘어리석음을 사랑하고 빈정대기를 좋아하고 지식을 미워하는’ 잠언 말씀 그대로구나. 옹이처럼 단단해지기만 하는 모든... [취재 : 서석훈 기자 2014.08.03]
•[윤한로시] (윤한로詩) 절 망
절 망 윤 한 로 만일 이 세상 어딘가 흰 부리 까마귀가 있다면 그 까마귀 흰 부리로다 까아옥 까아옥 때갈스레 우짖기라도 한다면 (웃기는 짜장면들 같으니) 이 또한 절망을 맛보리 시작 메모 웃기는 짜장면들 같으니! 등 따습고 배 부를 때는, 절벽 위에 꽃 한 송이도, 청천하늘에... [취재 : 서석훈 기자 2014.07.27]
•[윤한로시] (윤한로詩) 천사들
천사들 윤 한 로 장례미사 고별식이 끝나고 망자가 떠나네 긴 상체에 짧은 다리 시골 사람 두엇 울고불고 하진 않지만 에어컨 바람에 컹컹거리며 유족 뒤를 따라가네 그새 파리 한 마리 붙었다 떨어졌다 두 외인들 나무 가장이처럼 벌어지네 훌륭하이! 장지에 가거들랑 막걸리에 홍... [취재 : 서석훈 기자 2014.07.13]
•[윤한로시] (윤한로詩) 구름
구름 윤 한 로 멧비둘기란 놈은 괜히 괙괙 울고 어머니와 단 둘이 따작밭두럭 꽁당보리밥 한 덩어리 물 말아 먹는다 새파란 하늘 흰 구름 천천히 떠가는 날 두개무덤 동규처럼 작약이나 키울라요 앙고라 토끼나 멕일라요 공부고 지랄이고 후레자슥 되기로 한... [취재 : 서석훈 기자 201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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