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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시] 바위 (윤한로 詩)
바위 윤 한 로 보미 골짜기에 올 갈게도 개모과만 왕창 달았다 비비틀린 모과나무 아래 무녀리 같은 덕석 바위 가무잡잡, 서내식이 작은 여편넨지 적삼 가슴 풀어제치고 퍼질러 앉아설랑 오입 담배 한 대 꼬실르는구만 올참 갈 것이지 하여트나 염생이 말목자리 뽑힌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0.10.10]
[윤한로시] 라파엘의 집 (윤한로 詩)
라파엘의 집 윤 한 로 목감 연립주택 골목 언덕바지 아침부터 깨끗이 세수하고 앉았다가 솜요대기 봄볕 마당에 나오니 허블렁하니 좋아하구마 을긋불긋 꽃나비 구경도 하고, 옛날 같으면 웅틀붕틀 멍석자리 백지 엿질금도 식, 쓸어보곤 오죽 좋으랴마는 이제 다 모이믄 손뼉치... [취재 : 서석훈 기자 2010.10.03]
[윤한로시] 애기소 (윤한로 詩)
애기소 윤 한 로 엇재 뒤틀린 골짜구니 너러바위 쭐쭐 언청이 물줄기 쓸쳐내린 옆구리 애기소 맑고나 남실바람에 쇠어빠진 고로쇠 이파리 몇 낱 하랑하랑 떠다니고 휘영청 달은 밝아 고무래 丁가 말만한 크네기 풍덩실 빠져들어 깊푸른 애기소 명주실 한꾸리 다 풀리... [취재 : 서석훈 기자 2010.09.18]
[윤한로시] 천둥 소리 (윤한로 詩)
천둥 소리 윤 한 로 옛날에, 아주 옛날에 둥둥 하고 울리는 북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너도 나도 이 북이 싫다고 했습니다 머리통 커다란 장구대가리 장군님이 치던 북이라고 퉤퉤, 치던 북이라고 뭐라고 뭐라고들 사람들이 싫다고 하니까 닭들도 싫다고 했습니다... [취재 : 서석훈 기자 2010.09.12]
[윤한로시] 화수분 (윤한로 詩)
화수분 윤 한 로 골방 속 초저녁 풋잠 한 불 했다 허섭스레기 입성 홀닥 벗은 만신 할매 걀걀 잠지만 골려 쌌고 보소들, 별 쌀 다 떨어졌네! 우묵한 하늘 복판 화수분 구럭 무녀리 홀로 둥두렷 달 고프다 시작(詩作) 메모 밤이 좋다. 하늘이 좋... [취재 : 서석훈 기자 2010.09.05]
[윤한로시] 병목안 (윤한로 詩)
병목안 윤 한 로 깊은 골짜구니에 숨어들면서 죄다 쌍놈되얐다 뚜-욱 하니 항아리 굽고 담배 짓다가 두름으로 엮여 끌려갔다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매를 맞아도 전혀 아프지 않소‘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임군집이 같은 치명자들 애오라지 숯검댕이 입으로... [취재 : 서석훈 기자 2010.08.29]
[윤한로시] 옥수삼랑(玉首三浪) (윤한로 詩)
옥수삼랑(玉首三浪) 윤 한 로 임금님이 오줌을 누시네 부르르 얼룩 진저리를 떠시네 임금님 옥 같은 거기에 이윽고 맑은 이슬 세 방울 맺히네 똘똘똘 터시네 이, 이! 다시금 떨떠름하니 되시어 세상 건너다보시는데 가물치 상을 쓰시네 시작(詩作) 메모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0.08.21]
[윤한로시] 천대(賤待) (윤한로 詩)
천대(賤待) 윤 한 로 졸참새 서너 마리 삐뚜름 날아오르고 담배창고 막지붕너머 남빛 하늘 곱고나 벌건 대낮 돼지 멱따는 소리 산내끼에 *둥구재벼설랑 동네방네 떠나가라 예미, 흙투뱅이 불알 출럭거리메 온갖 거이 먹고 마시고 싸고 지지고 볶고 자시두마 밥숟갈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0.08.14]
[윤한로시] 윤달영 씨 (윤한로 詩)
윤달영 씨 윤 한 로 간밤 늦게 왔나보다 여덟팔자 걸음 달영씨 신발 두 짝 조동 산판 가서 돈 많이 벌어라 쫙 벌켜놨구나 빨갛게 약오른 딸기코 쿨쿨쿨 모개(木瓜) 동생 꼭 껴안고 잘도 주무시네 고르뗑 갯주머니 속엔 오늘도 담뱃가루 잔뜩 묻은 동전 세 개만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0.08.08]
[윤한로시] 조퇴 (윤한로 詩)
조퇴 윤 한 로 금요일 여의도 성모 병원에 정기 당뇨 검진을 받으러 갑니다 5층 옥상 정원 성모님 발치 고무 솥단지 화분 속에 코딱지만한 꽃들 수두룩빽빽하게 피었습니다 한송이 한송이 세어보니 고, 조그만 것들 모두 다 이파리 아홉개씩입니다 먼지 끼고 벌레 슬고... [취재 : 서석훈 기자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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