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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한국마사회, 말 복지 증진 노력(?)···최첨단 질병 장비 하나 없어
일본·호주·홍콩 등은 진단 장비 활용···말 복지 실천
동물복지 열풍, 말 진단장비 구입 적기
산업동물로만 여겨지던 경주마, 반려동물 인식 전환 기회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최근 사회적으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다방면에 걸쳐 말 복지에 대한 개선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2017년 ‘말 복지 증진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작년에는 ‘말 복지 증진 가이드북’ 발간 및 말 복지 증진 세미나를 여러 차례 개최하며,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말 복지에 대한 개념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말의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최첨단 영상진단 의료기기는 국내에 한 대도 없어 말 복지의 실현을 위해서는 시급한 구매가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 말산업은 경마 시행을 위한 목적과 방향으로만 발전해왔다. 말 복지를 위한 말 수의학 분야 투자는 적었고, 현상 유지 차원의 말 보건 정책이 주를 이뤘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에는 말의 질병을 정밀히 진단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가 없다.

아시아경마위원회(ASIAN RACING FEDERATION) 소속 정회원 국가 중 상당수는 MRI(자기공명영상) 장비와 신티그래피를 갖추고 있다.

파트Ⅰ국가인 일본은 미호·릿토 트레이닝에 각각 1대씩 총 두 대의 MRI를 갖고 있다. 2014년에는 전신마취 없이도 촬영이 가능한 스탠딩 MRI를 7천만 엔(한화 약 8억 원)을 들여 구입했으며, 이를 위해 말 진료소를 신축 건물로 확장하기도 했다.

홍콩자키클럽과 두바이레이싱클럽(두바이 말 병원)은 MRI와 신티그래피 장비를 통해 말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자기장을 이용해 뼈와 연부조직을 들여다볼 수 있는 MRI 이외에도 방사성동위원소를 주입해 감마카메라로 스캔하는 신티그래피를 활용 두꺼운 마체 후구나 어깨 등의 골절 등 진단하고 있다. 한국경마와 같은 파트Ⅱ국인 터키자키클럽은 MRI를 갖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곧 도입 예정이다.

<center><img src=/photograph/article_picture/imfile/20190005073/Temp_fu_20190005073_121566452712137131.JPG width=100%></center>
▲뼈와 연부조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스탠딩 MRI 장비(사진 출처= PAULICK REPORT).

최첨단 진단 장비 중 최근에 개발되기 시작한 CT(컴퓨터 단층 촬영)는 아직 아시아경마 회원국은 갖고 있지 않지만, 경마 선진국 등에서는 이미 활용되고 있다. 뼈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장비로 연조직과 장기를 이미지화할 수 있어 뼈뿐 아니라 머리 쪽에서 발생한 문제 진단에도 유용하다. 최근 북미에서는 서서 촬영 가능한 스탠딩 CT도 개발됐다,

PET 산업의 확장···수술비 천만 원 넘게 지불하기도

산업동물과 반려동물의 경계에 있는 말(馬)

과거, 마주 자의적 판단 따라 활용여부 결정···일부 마주 사이 변화 분위기 감지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최첨단 진단 장비들이 수의학 영역과 접목되고 있다. 수술비가 1000만 원이 넘더라도 과감하게 비용을 지불하는 이들이 등장했으며, 소형 동물용 CT·MRI 장비를 갖춘 동물병원 등도 눈에 간혹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와 함께 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 장비의 도입은 필요하다. 말을 단순한 산업동물로만 여기던 과거와 달리 반려동물로 접근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정확한 진단이 아닌 수의사 또는 마주의 자의적인 판단과 의지에 의해 질병을 앓고 있는 말의 활용 여부가 결정됐다, 경주마로 활용하기에 적지 않은 나이거나 과도한 수술비용이 든다고 판단될 경우 가차 없이 헐값에 팔아버리거나 도축하는 행태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미미하지만 변화의 모습이 있다. 최첨단 진단 장비가 도입·활용된다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변할 수도 있다.

또한, 말 복지 증진 및 경주마 기량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제 경마계에서 가장 보편화된 스탠딩 MRI가 국내에 도입된다면 경주에 나서기 전 말들의 뼈 건강 상태를 진단해 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경주마는 살아있는 동물이다 보니 시시각각 몸 상태가 변할 수 있고, MRI 장비를 활용하면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힘든 것까지 찾아낼 수 있다.

말 보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고급 진단장비의 도입계획이 마사회 내부적으로 있었지만 장비 운용인력 충원, 마주 인식 변화 등 부가적인 요소가 있어 늦춰졌다”며, “다른 아시아 경마시행체보다 장비 도입이 5년~10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도입된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2017년 ‘말 복지 증진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말 복지를 위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말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최첨단 장비는 하나도 갖추고 있지 않다. 말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말 복지를 위한 최첨단 진단 장비의 도입이 시급하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출 판 일 : 2019.08.22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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