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육성목장 백지화 위기>
―땅주인 장흥 오씨 문중, 부지 매각 둘러싸고 소송
―마사회, 토지매입 결정돼야 착공 가능 입장

익산에 건설될 예정이었던 한국마사회 육성목장이 백지화될 위기를 맞았다.
당초 전북 익산시 금마면 갈산리 등 2개면 4개리 86만평의 부지에 육성목장을 건설키로 했던 마사회와 익산시는 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현재는 목장 건설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목장 예정 부지 가운데 최대 토지주인 장흥 오씨 문중이 토지 매각에 반대하며 난항에 부딪혔던 육성목장 건설 사업은 그러나 최근 오씨 일가의 토지 매각 소식이 알려지며 2개월 이내에 이 문제를 매듭짓고 본격적인 공사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 부지의 3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장흥 오씨 문중은 묘지 이장의 어려움을 이유로 그동안 토지 매각을 거부해왔지만 최근 익산시가 오씨 문중의 시제묘와 집단묘를 보존하면서 목장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토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육성목장 건설 사업이 급진전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지난달 10일(목) 장흥 오씨 문중 총회에서 4개 파가 마사회 육성목장 부지의 매각을 또다시 반대, 토지 매각에 찬성하는 1개 파가 문중의 이같은 뜻을 어기고 토지를 매각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목장 건설 사업이 다시 한번 표류할 위기를 맞게 됐다.
현재 목장 유치를 원하고 있는 익산시는 “조속히 예정부지 매입을 마무리짓고 마사회의 육성목장 건설이 착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마사회측 입장은 다르다.
실제로 장흥 오씨 문중끼리 소송을 제기할 경우 적어도 2년여가 소요되므로 현재로선 무리하게 그 지역에 목장건설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마사회 한 관계자는 순탄하게 토지가 매입돼야 공사 착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