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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씨암말로 전향했던 ‘자당’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자당’은 지난 달 말 쯤 쇼크사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당’은 지난해 은퇴 이후 제주 목장으로 보내져 곧바로 종부에 임해 올 초 자마 한 두를 배출한 바 있다.
‘자당’의 사망 소식에 대해 경주마일 때 관리를 맡았었던 29조 강윤식 조교사는 “경주마일 때도 마지막 무렵에는 성격이 많이 포악지면서 악벽도 생겼었는데, 목장 내려가고도 그러한 성격이 고쳐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조교사에 따르면 은퇴 몇 달 전부터 ‘자당’은 스스로의 성격을 잘 이겨내지 못하고 발주기 문이 열리면 곧바로 튀어 나가 기수가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힘을 소진하는 등 다루기가 무척 까다로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경마팬과 많은 전문가들은 국산마 르네상스의 절대적 견인차 역할을 해냈던 ‘자당’이 뚜렷한 족적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것에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90년대 후반 ‘새강자’와 함께 등장해 갖가지 주파기록을 경신하며 경마대회 4관왕 및 11연승이란 화려한 경주 성적을 거뒀던 모습이 그만큼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자당’은 근래 들어 보기 힘든 천마급(은퇴식 등급) 마필이었다. 은퇴식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천마급의 경우 그 요건이 매우 까다로워 어지간한 마필들은 명함조차 내밀 수 없지만 ‘자당’은 “10연승 이상 마로 1군 경마대회 2회 이상 우승”의 까다로운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비록 빡빡한 일정으로 공식 은퇴식은 치르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유일한 자마가 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이 된 셈.
‘로스트마운틴’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당’의 유일한 자마는 현재 제주 목장에서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으며 어미마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 총알같은 스피드마로 성장해 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