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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씨수말 전향과 관련해 긍정적 검토 중
‘당대불패’의 4연패가 좌절됐다.
지난 10일 제10회 대통령배(GⅠ)에 출전한 ‘당대불패’는 한국경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단일대회 4연패 기록을 위해 출발대에 들어섰다. 게이트가 열리고 ‘당대불패’는 언제나처럼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다소 버거운 레이스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내는 듯 했으나 직선주로에 들며 이전과 확연히 대비되는 걸음으로 경쟁마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결과는 10위. ‘당대불패’가 치른 4년 간의 경주 중 최하위의 성적이었다.
‘당대불패’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있다. 6세의 고령은 차치하고, 올초 양전구절만성증식성활막염으로 받았던 수술이 경주마 활동의 발목을 잡게 된 것. 꾸준한 치료를 병행하며 준수한 성적으로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으나 연이은 출전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평가다.
‘당대불패’는 경마대회에서만 10승을 거두며 국산마의 자존심으로 불리우던 경주마다. 경마대회에서만 11승을 차지했던 ‘새강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수다. 과거의 경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산마의 챔피언 자리를 이어왔던 당대불패는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한편, 이번 대회의 결과는 ‘당대불패’를 응원하던 많은 경마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대회가 끝난 직후 하마대에서는 수많은 경마팬들이 몰려와 ‘당대불패’와 조성곤 선수에게 격려를 보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당대불패’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조성곤 선수는 눈시울을 붉히며 팬들의 격려에 답했다.
정영식 마주는 자신 소유의 말들이 세대교체를 하는 모습을 보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정 마주는 “오늘 경주를 ‘당대불패’의 마지막 출전이라 생각하고 멋있게 은퇴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는데 아쉬움이 너무 크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지만 상징적인 의미에서나 나의 애정에서나 좋은 모습을 바란 것이 사실이다. 더 이상 예전 같은 걸음이 나오지 않는 걸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 경주마로서의 생활보다는 종마로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감독과 협의를 해서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