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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루키(1400m, 총상금 7억 원)는 국산 2세마 경주의 백미로 꼽히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아쿠아라인은 경기 초반부터 예상을 깨고 후미에 머물렀으나, 막판 400m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여주며 1분 27초 기록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드레곤닌자’는 아쿠아라인에 불과 0.2초 뒤진 2위에 머물렀다.
16회째를 맞은 브리더스컵 루키는 국내 경주마 조기 육성과 경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창설된 주요 경주로, 특히 올해는 쥬버나일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으로서 한국 경마계의 주목을 받았다.
초반에는 ‘켑틴피케이’, ‘실버레인’, ‘오아시스레드’와 같은 쟁쟁한 경주마들에게 밀렸던 아쿠아라인은 4코너를 돌 때까지 선두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결승선을 약 400m 남긴 순간부터 놀라운 스피드로 추격을 시작하며 경주를 뒤집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우승 상금 3억 8,500만 원은 이 대역전극의 완벽한 보상이었다.
지난 9월 데뷔 당시 강력한 추입력으로 첫 경주를 제패했던 아쿠아라인은 직전 1400m 일반 경주에서 8위에 머물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최강 2세마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내년 삼관경주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경주 후 열린 시상식에서 서범석 조교사는 “초반 선행을 노린 말들이 전력 소모가 많아 후반 추입을 전략으로 삼았다. 아쿠아라인의 지구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썼던 점이 주효했다.”며 승리의 비결을 설명했다.
조인권 기수는 이번 승리를 두고 “우승을 100% 확신하진 못했지만, 결승 직선 주로에 들어섰을 때 힘이 남아있는 걸 느끼며 우승을 직감했다.”며 기쁨을 전했다.
이번 경주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새로운 경주마 스타 탄생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아쿠아라인의 역전극은 국내 경마 팬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될 명승부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