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통보다는 육성이 먼저 ... 경주마 훈련에 열중
- 경주마 생산, 지역 발전에도 힘쓴다.
- 전북 장수 와룡산 중턱 해발 500m에 자리잡은 월곡목장(대표/김덕수, 최규대). 공기 맑고 인적 드문 이곳에서 알찬 투자로 내실 있는 경주마 생산을 위해 땀흘리는 현장을 찾았다.
- 경주마 능력 배양에 최적조건
현재 목장의 규모는 총 18만평 이 중 12만평 정도가 초지다. 마필 보유두수는 씨암말이 경주마 19두, 아동승마용 포니 5두, 아랍마 1두, 승용마 3두로 총 28두이고, 총 규모는 70여두 정도. 거기에 수준급의 경주마 수영장과 트랙, 원형마장, 워킹머신 등의 훈련시설을 갖추고 있다. 산 중턱에 자리잡은 탓에 경사지가 많아 마필의 부상이 염려되기도 하는데 오히려 김덕수 대표는 그런 점이 목장의 이점이라고 말한다. 덩치 크고 상처 없는 마필이 비싼 값을 받는 실정에서 대부분의 내륙목장이 방목을 한다고는 하지만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키우는 반면,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심폐기능, 지구력 향상 등 경주마로서의 능력 배양에는 목장의 입지조건이 최상이라는 얘기다.
- 씨수말 ‘코러내이션데이’ 임대
월곡목장은 올해부터 경주의 서라벌목장(대표/이충섭)으로부터 씨수말 ‘코러내이션데이’(Coronation Day)를 임대받아 종부에 나서고 있다. 현역시절 12전 5승을 기록했던 ‘코러내이션데이’는 80년부터 3년간 호주 리딩사이어에 오른 ‘블렛칭리’(Bletchingly)의 마지막 자마로 홍콩 경마대회 우승마 ‘빌리언윈’(Billion Win)의 부마이기도 하다. 호주에서만 종부수익 3백 3십만 달러, 일회 종부료 4천 4백 달러를 기록했던 ‘코러내이션데이’는 이후 이렇다할 자마를 생산해내지 못해 우리나라에서의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충분히 기대를 걸어 볼만한 우수한 혈통을 자랑하고 있다. 아직은 홍보가 덜 돼 몇몇 보유 씨암말들과 인근 목장에서 교배를 마쳤을 뿐이고 국내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라 종부료도 비싸게 받지 못하지만 추후 생산해내는 경주마의 성적으로 모든 것을 얘기하겠다는 각오다.
- 경주로 데뷔 앞둔 ‘농단’에 기대
현재 월곡목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마필 중 90% 이상이 경주마다. 목장의 김덕수, 최규대 공동 대표가 승마로 말과 인연을 맺었고 다양한 용도의 마필을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 가장 주력하는 것은 경주마 육성이다. 경주마로서의 능력이 안 된다고 판단되는 마필에 한해 승용마로 쓰고 있다. 경주마 생산이 더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한다. 지난 99년에는 목장 법인명의로 마주로 등록, 본격적인 생산자 마주로도 활동하고 있다. 경주로 출격을 준비중인 8조의 ‘농단’을 통해 마주로 데뷔하게 된다. ‘농단’은 미국에서 12전 3승, 2위 2회를 기록했던 ‘쥬가’(Jugah)의 자마로 화려한 데뷔를 기대케 하는 유망주다. 앞으로 생산자로서 좋은 말을 공급하고 마주로서 능력이 떨어지는 말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라고 한다.
- 전문인력의 부족이 아쉽다
8명의 직원이 꾸려가는 월곡목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전문인력의 부족. 특히 마필 치료에는 애로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인근의 개업수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지만 말과 같은 대가축 경험이 없는 수의사들은 무서워서 주사조차 놓지 못한다고 한다. 전북대 수의과와 한국마사회 원당목장 수의팀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선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에서 지방 국립대의 수의과를 지원하는 등 전문적인 인력양성에 힘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직접적인 자금지원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인력지원이 시급하다.
- 성적으로 얘기하겠다
월곡목장은 빼어난 시설로 각종 승마대회 개최에도 안성맞춤이다. 산속이지만 넓은 부지에 마방도 171칸이나 된다. 올해도 7월 4일 광복절 기념 승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로부터 종합마술 경기의 개최를 요청 받은 상태다. 큰 대회의 개최로 초지 조성은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대회 준비를 위해 마련할 시설은 남는다고 생각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처음에는 비협조적이고 다소 배타적이었던 지역민들도 승마대회 유치 후, 지역 경제가 활성화돼 이제는 자발적으로 목장 진입로 공사를 자치단체에 요구할 정도가 됐으며, 인근 지역에선 대회 유치를 조건으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제의가 있을 정도로 노력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실내 마장을 늘리고 2km에 달하는 트랙 공사를 마무리하고 초지를 보강하는 등 목장이 완전한 제 모습을 갖추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년 정도. 이제 남은 것은 생산해낸 경주마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 뿐이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김덕수 대표 인터뷰〉
“충실한 훈련으로 최고 경주마 만든다.”
-산 중턱에 자리한 입지 조건이 특이하게 생각되는데?
제주도 목장주들이 이곳에 와서 어떻게 이런데서 목장 할 생각을 했냐며 놀랜 적이 있다. 나도 처음엔 모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차피 내륙에선 미국이나 호주와 같이 넓은 평지에서 목장을 하기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좀 가문 것이 흠이지만 토질도 좋고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다.
-경사지가 많아 마필 부상이 우려되는데?
경주마의 경우 한 번의 부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마필 부상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몇 마리는 부상 때문에 승용마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발생만 조심한다면 지금의 입지가 심폐기능이나 지구력 배양에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생각된다. 한마디로 활용도 높은 경주마를 생산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일반적으로 경주마 생산에서 혈통을 중시하는데, 혈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아직 경주마 수준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혈통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점차 수준이 향상돼 본격적인 혈통싸움이 시작된다면 혈통을 중시하겠지만 아직은 어떻게 키워내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혈통 좋은 말보다는 훈련시설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경주마를 생산하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이 아픈데 손쓸 수 없을 때처럼 안타까울 때도 없다. 가벼운 처치 정도는 가능하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아쉬울 때가 많다. 전북대 수의학과에서 도움을 받지만 위급한 상황으로 난감할 때가 많다. 축산자금 등 직접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방대 수의과를 지원하는 등의 전문 인력양성에 힘써줬으면 한다.
-승마선수 출신으로 승마에도 많은 애정이 있을 듯 한데?
승마를 패키지로 한 관광농원 등을 생각 중에 있다. 승마대회도 많이 유치해 우리 고장을 알리고 장수를 승마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경주마 생산에 주력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 목장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생산해내는 경주마의 성적으로 모든 것을 말해 주겠다. 지켜봐 달라.
【권현 기자 knhn@krj.co.kr】
〈월곡목장 보유마 현황〉
종류 마명 생년월일 성별 부마 모마
씨수말 코러내이션데이 1989-09-12 수 블렛칭리 본투비퀸
씨암말 갠시아래스 1987-10-06 암 데디케이티드룰라 캔디걸
노던뷰티 1989-09-20 암 쥬가 잉글리쉬뷰티
더레이디갤럽스 1991-11-15 암 러스틱에임버 에리카걸
런치타임리밋 1988-09-24 암 런치타임쇼 레스트레인트
블레이징사이리 1991-10-06 암 블레이징서드 엘시리
샘미 1990-11-11 암 코베터스 파로데노
센스타 1992-08-25 암 센츄리 스타더스트걸
소트애프트 1989-11-29 암 써대퍼 아워스위프트스타
스무스크림 1991-03-03 암 마쵸홈브레 쿨크림
스타일리쉬플룸 1990-09-16 암 밀리터리플럼 스타일카운실
이너센테 1989-11-19 암 센테인 제피달링
이퀴타스 1988-12-03 암 크리그안스고르 알리사이드
킬초만케이트 1989-11-23 암 오테이배이 킬체어리언
팁시집시 1990-11-02 암 레이즈어컵 웨이워드래시
프록시마 1990-10-10 암 레이싱이즈펀 크림컵
플라이트피더 1993-02-28 암 볼드에고 쉬즈노시크리트
헌트 1993-09-30 암 욘더 프린세스사갈라
자마 갠시아래스자마 1999-12-09 거 대인힐댄서 갠시아래스
갠시아래스자마 2001-05-04 수 타임스타 갠시아래스
노던뷰티자마 2000-01-01 암 세쿠알로 노던뷰티
노던뷰티자마 2001-03-30 수 사일런트워리어 노던뷰티
더레이디갤럽스자마 1999-10-11 수 스왐프킹 더레이디갤럽스
더레이디갤럽스자마 2001-05-03 암 프로포슈어 더레이디갤럽스
런치타임리밋자마 2001-03-01 암 프로포슈어 런치타임리밋
레이디바라과자마 1999-08-25 수 대인힐댄서 레이디바라과
리더스래스자마 2000-03-14 수 프로포슈어 리더스래스
블레이징사이리자마 2000-04-18 수 사일런트워리어 블레이징사이리
블레이징사이리자마 2001-04-13 암 타임스타 블레이징사이리
샘미자마 2001-03-29 암 디디미 샘미
센스타자마 2000-03-12 수 디디미 센스타
센스타자마 2001-04-04 암 타임스타 센스타
소트애프트자마 1999-10-21 수 세인트쥬드 소트애프트
소트애프트자마 2001-04-05 암 디디미 소트애프트
스무스크림자마 2000-04-12 수 비섹슨스내이티브 스무스크림
스타일리쉬플룸자마 2001-03-25 암 타임스타 스타일리쉬플룸
이너센테자마 1999-09-12 암 찬우드포레스트 이너센테
이너센테자마 2001-03-12 암 프로포슈어 이너센테
이퀴타스자마 1999-11-19 거 알하레브 이퀴타스
이퀴타스자마 2001-04-04 암 타임스타 이퀴타스
킬초만케이트자마 1999-06-17 거 글로리화이 킬초만케이트
킬초만케이트자마 2001-03-11 암 프로포슈어 킬초만케이트
팁시집시자마 1999-06-13 암 글로리화이 팁시집시
팁시집시자마 2001-03-10 수 디디미 팁시집시
프록시마자마 1999-11-07 암 슈프레모 프록시마
프록시마자마 2001-05-09 수 디디미 프록시마
플라이트피더자마 2000-04-08 암 비섹슨스내이티브 플라이트피더
플라이트피더자마 2001-05-08 암 디디미 플라이트피더
헌트자마 1999-09-02 암 티어스 헌트
헌트자마 2001-03-07 암 프로포슈어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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