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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가정 사정’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기수 교체됐던 이들에 대해 경마계 안팎에서 관심과 의혹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마사회는 불공정경마 행위 전력이 파악되자 일단 ‘경마시행규정 위반’을 적용해 이번주부터 기승불가 방침을 내렸다.
두 기수는 같은 건에 연루됐지만 죄질은 비교적 차이가 큰 편이어서 향후 마사회의 제재 수위에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오명섭의 경우 지난 2001년 경마꾼과 연결돼 경마정보를 제공하고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아 이 같은 내용을 마사회에 자수하고 1개월 간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에도 동일한 경마꾼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정보제공의 압력에 시달리면서 이번에 또 다시 자수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혁 기수는 이 과정에서 경마꾼과 오명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사회 조사 과정 중 경마꾼과 오명섭 사이에서 경마정보와 금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사회는 그동안 경마꾼과 해당 기수들 간 주고 받은 대가성 경마정보의 정확한 내용과 금품 거래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마무리되는 대로 재정위원회를 열어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마사회 주요 간부는 “같은 사안이라 하더라도 두 기수의 죄질은 현격히 다르다”고 전제하면서 “선배 기수의 강요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 기수는 일부 정상 참작될 수 있는 반면, 선배라는 지위를 악용해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외부에 넘긴 또다른 기수는 처지가 다르다”고 밝혀 제재가 달리 내려질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지난 수요일에는 서울경마장 현직 조교사인 모씨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저런 일련의 부정 사건과 함께 경마계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처는 이들 외에 또 다른 경마관계자들에게도 시야를 넓혀 조사 범위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안처 관계자는 “과거 한 두 번의 실수로 부정의 압력에 시달리는 조교사와 기수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의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부정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만 확인되면 마사회가 나서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며 죄질의 과중 여부와 관계없이 정상 참작해 제재를 경감해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기수나 조교사는 프로직업인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수협회나 조교사협회도 협회차원에서 정화노력을 기울여 회원들의 부당한 외부압력에 희생당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특별취재팀】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