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로열루비’·‘아메리칸파워’ 입상에 ‘파이널보스’·‘대호시대’ 아쉬움 남겨
2017 3관대회 첫 관문의 주인공은 ‘인디언킹’(오종환 마주)으로 낙점됐다. 한국을 대표할 국산 3세 최강 기대주가 출전한 제13회 KRA컵 마일 경마대회는 당초 인기마의 접전이 예상됐으나 최종 결과 비인기마의 선전으로 이변이 연출됐다.
경주 초반 분위기는 ‘태양의전설’, ‘일류스타’가 주도했으나 3C 이후에 급격하게 순위 변동이 이뤄졌고, 이는 3관 대회 첫 관문의 깜짝 주인공이 탄생되는 순간을 알렸다. 외곽 선입 경합을 펼친 ‘인디언킹’은 3C 지점에서 스피드를 앞세워 앞선 공략에 나섰고, 결승선 통과까지 순위를 지켜내 영광의 주인공이 된 것. 경쟁마를 당혹스럽게 하는 깜짝 작전이 성공했고, 깜짝 작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주마의 능력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인디언킹’의 선전에 이어 종반까지 우승 도전에 나섰던 ‘로열루비’는 역전 준우승에 만족했고, ‘아메리칸파워’는 최종 3위에 그쳤다.
2017 3관 대회의 첫 관문을 우승으로 장식한 ‘인디언킹’의 활약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인디언킹’의 경주 시작 전 인기순위는 11두 중 10번째다. ‘인디언킹’이 비인기마로 평가되는 이유는 성적에서 뒷받침된다. 앞서 2016년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에 참가한 ‘인디언킹’은 ‘파이널보스’, ‘대호시대’, ‘무한열정’, ‘원더월’ 에 이어 6위를 차지한바 있고, 이후 출전한 경주에서도 ‘원더월’, ‘일류스타’와의 경쟁에서 밀려 저평가를 받은 셈이다.
제13회 KRA 컵 마일(GⅡ)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디언킹’은 성장세의 경주마와 기수와의 호흡, 소속조의 작전 등 경마의 묘미를 십분 보여준 결과로 볼 수 있고, 스포츠에서 영원한 강자가 없는 점도 입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인디언킹’이 우승에는 소속 조 수장의 작전과 기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역대 최고 수준의 경주마가 출전했던 경마대회에서 문제복 조교사는 우승을 위한 과감한 작전을 세웠고, 이는 적중했다. 부경의 직선주로는 신예마 외에 능력마에게도 마의 구간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언킹’은 다소 무리한 힘 소진으로 앞선 공략에 나섰고, 종반에는 직선주로를 버틸 수 있는 힘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인디언킹’의 우승에는 노련하고 적절한 타이밍에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홀랜드 기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첫 경마대회 우승을 3관 대회에서 장식한 홀랜드 기수는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면허를 갱신해 국내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예고했다. ‘인디언킹’의 오종환 마주는 ‘한강의기적’, ‘인디언스타’에 이어 통산 4번째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안았다.
‘인디언킹’에 이어 준우승은 ‘로열루비’가 차지했다. 경주 초반 최후미 전개를 펼친 ‘로열루비’는 종반 승부처에서 근성 좋은 모습으로 역전 준우승을 차지했고, 우승 후보로 부각된 ‘아메리칸파워’는 종반 역전을 허용해 최종 3위에 만족했다.
한편 2016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의 선전으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부각된 경주마는 모두 입상 경쟁에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2016 브리더스컵 경마대회 우승마인 ‘파이널보스’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종반 특유의 추입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5위에 그쳤다. 이미 서울에선 1700M, 1800M 거리에서 월등한 능력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등급까지 진입했던 마필이라 아쉬움은 컸다. 이외 2016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대호시대’는 최종 4위를 차지했고, ‘무한열정’도 7위에 그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2017년 3관대회의 1차 관문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1차 관문에서 기대 이상 활약한 ‘인디언킹’이 우승을 차지해 시리즈는 한층 더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디언킹’, ‘로열루비’, ‘아메리칸파워’의 상승세는 물론이고, 기존 강자로 평가된 ‘파이널보스’, ‘대호시대’ 등도 이미 검증된 능력마로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2017년 3관대회의 2차 관문인 코리안더비 경마대회는 5월 1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시행된다. 과연 1차 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디언킹’이 상승세를 통해 트리플크라운의 9부 능선을 넘을 것인지, 아니면 경쟁마의 반격이 시작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13회 KRA 컵 마일(GⅡ)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인디언킹>한>수>3세>57>홀랜드>문제복>오종환>1:40.8
2>로열루비>한>수>3세>57>조성곤>울즐리>이시돌협회>½
3>아메리칸파워>한>수>3세>57>다실바>김영관>태립건설>머리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13회 KRA컵 마일 우승마 `인디언킹` 경주 장면>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