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안되기 일쑤...대기라도 되면 그나마 다행
-이용자에 비해 부족한 회선이 원인...대책 마련 절실
경마팬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보다 편리하게 경마를 즐기는 데 도움을 주고자 실시되는 전화투표가 오히려 짜증만 더해 주고 있다.
대기중 메시지가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고, 연결이 안 되는 것은 예사다. 그러다 보면 애써 추리하고 분석한 것은 허사가 되기 일쑤다.
오래전부터 전화투표로 경마를 즐겨왔다는 회사원 김모씨(32)는 “경주마감 20분전부터 10분전까지는 그래도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마감 10분전부터는 거의 연결이 안 된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혼잡한 본장이나 지점을 피해 집에서 편하게 경마를 즐기기 위해 전화투표를 시작했다는 홍모씨(47, 자영업)도 경마일마다 전화를 붙들고 살지만 ‘마감됐다’는 메시지 이외에는 듣지 못해 “다시는 전화투표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렇듯 전화투표가 경마팬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부족한 회선탓. 현재 서울 경마공원의 전화투표 회선수는 발매원을 통한 회선이 1백개, ARS 회선이 1백 20개 등 총 2백 20개다. 거기에 발매원을 통한 회선이 수용할 수 있는 대기자 수가 2백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전화투표를 통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인원은 총 4백 20명. 다시 말해 현 상황에서는 전화투표를 이용하는 경마팬 중 4백 20번째 이상부터는 이같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대기자의 경우 “늦어도 2분내에는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도중에 끊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한 뒤, 팬들의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한 방침을 강구중이나 회선 증설은 여러 제반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만큼 아직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