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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말산업대상 릴레이 인터뷰1] “우리나라 유소년 승마단의 롤 모델 만들 것”
최우수 유소년승마단 부문 수상, 미리내 유소년승마단. (사진 제공 미리내승마클럽)
최우수 유소년승마단 부문 수상, 미리내 유소년승마단
학생·학부모·승마클럽 삼위일체…자발적 참여 이끌어내

본사는 이달 초 제18회 말산업대상(大賞) 총 16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올해 신설된 ‘최우수 유소년승마단’ 부문 수상자인 미리내 유소년승마단(감독 김성훈)은 지난해 주요 대회에서 두각을 선보였고 미리내승마클럽(대표 이광섭)의 지원 가운데 참여 학생은 물론 가족까지 하나로 뭉쳐 활동하고 있다. 2월 21일 일요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소재 미리내승마클럽을 찾아 이광섭 대표와 김성훈 감독 그리고 유소년승마단 학생들과 학부모를 만나 인터뷰했다. - 기자 말.

김성훈 감독 - “유소년 승마에서 길을 찾다”
김성훈 감독은 초등학생 때부터 말을 타기 시작, 중학생 때부터 부산승마협회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국군체육부대 제대 후 선수 겸 코치로 활동하며 전국체전 등 주요 대회에서 입상했다. 2015년 1월 1일자로 미리내승마클럽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유소년 승마에서 길을 찾았다”고 운을 뗐다. 그만큼 유소년 승마가 전망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유소년을 양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미리내 유소년승마단을 소개해 달라.
2014년 가을부터 모집했다. 말 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는데 대회 출전은 하지 않고 작년 1월부터 꾸준히 훈련했다. 현재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12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5월에 있었던 유소년 승마 축제를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 참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클럽이나 학원 개념이 아니라 와서 말과 놀고 어울릴 수 있는 ‘놀이터’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본다. 언제든지 자발적으로 와서 말 타고 놀 수 있게 오픈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는 종목 프로그램에 맞는 훈련을 도입하고 있으며, 실력이 뛰어난 아이도, 못하는 아이도 모두 대회에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학부모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인상적이다
인근의 지평초·조현초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50여 명의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레슨비도 저렴하게 책정했고 학교까지 셔틀 버스도 공짜로 운영하는 등 지역 유소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리엔테이션 때는 부모님들께 교육 과정을 전부 소개하고 일정 과정이 끝나면 시연회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회 때면 학교 관계자들도 초빙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데 승마가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한다고 본다.
지역 유소년들을 위한 승마 강습을 하다보면 학생들도 부모님도 즐거워한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과정이 끝나면 별도로 반을 만들어 레슨도 하고 승마단원으로 선발한다. 대회가 끝난 후 특히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 스스로 잘했다고 파이팅하고 격려하는 모습에 감동받는다. 승마가 인성 교육에 좋다는 걸 아이들을 보며 새삼 느끼고 있다.

- 유소년 승마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현재 유소년 승마는 지속성이 중요할 때다. 지원 사업이라고 하지만 승마단 창단 지원과 용품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등 단편적이다. 승마장과 학교가 함께할 수 있는 구조, 아이들이 3~6개월 이상 충분히 승마할 수 있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 차별화된 지원이 있어야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승마를 할 수 있다. 이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된 후에도 승마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것이 저변 확대다.
유소년 승마 발전을 위한 같은 생각, 열정을 가지신 이광섭 대표님과 함께 일하면서 보람을 느낀다. 당장은 힘들지만, 씨앗을 뿌리고 있다. 희생하면서 같이 가고 싶다. 이제가 시작점이다. 그간 시행착오도 많았고 출혈도 컸지만, 하나씩 잘 만들어가고 싶다. ‘대한민국 유소년 승마’ 하면 미리내처럼 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롤모델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부모 대표 서범석 씨 - “효율적 지원 통해 아이가 승마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서범석 씨는 미리내승마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규진 학생의 아버지다. 승마나 말산업계 종사자도 아니고, 승마라고는 20대 때 한 달가량 한 것밖에는 없지만, 아이를 위해 주말이면 미리내 승마클럽을 찾고 있으며 꾸준히 공부하면서 웬만한 전문가 못잖은 식견을 갖추고 있었다. 서범석 씨는 현재 미리내 유소년승마단 학부모 대표로 내외부적으로 학부모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

- 학부모 대표로서 미리내 유소년승마단을 어떻게 보는가.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통해 우리 아이가 처음 승마를 접했는데 10회 과정이 끝난 뒤 승마장을 보내달라고 했다. 인근 승마장을 찾다가 이곳 미리내에 오게 됐는데 주말이면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말과 함께 놀고 체험 승마도 도와주는 등 아이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특히 미리내는 그 태동이 다른 곳과 다르다고 본다. 회사는 수익사업을 우선으로 하고, 대부분 클럽은 엘리트 선수나 자마 위주의 교육을 하지만 미리내는 아이들을 위해 선투자 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바람직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 낙마나 안전 문제, 비용 발생 등 학부모들이 부담을 갖거나 승마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간담회도 하고 함께 소통하며 접점을 찾고 환경을 조성하니 안심하고 아이를 보낼 수 있다. 이광섭 대표님과 김성훈 감독님, 코치진이 배려한 덕분이다. 학부모 입장으로서 미리내 승마클럽과 유소년승마단에 고마울 따름이다.

- 미리내 유소년승마단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다른 운동을 배워도 비용은 많이 든다. 미리내는 아이들을 위해 승마의 장을 열어주고 비용 걱정도 덜어줬다. 자마 출전 대회 때는 클럽에서 말도 대여해 주고 버스를 대절해 가족끼리 함께 응원도 가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는 학교와 다른 사회적 관계 형성의 기회가 되고 있다. 코치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으며 아이들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다려주고 있다. 다른 유소년승마단 학부모들도 이곳을 부러워한다. 인위적으로 틀과 조직을 갖춘 뒤 아이들을 모집한 곳과는 달리 말이 좋아서 모인 이곳 미리내는 다른 클럽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유소년 승마의 ‘허브’가 미리내 유소년승마단이 되기를 바라본다.

- 유소년 승마를 국가가 장려하고 있지만 현실적 문제도 적지않다.
결국은 ‘돈’ 문제를 누가 부담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이들이 얼마나 오래 승마를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본다. 사실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승마하는 일은 선택의 문제다. 비용 부담이 계속된다면 현실적으로 말을 태우기 어렵다. 정부나 한국마사회가 형식논리에 갇혀 틀에 맞아야 지원한다는 방침 대신 실질적으로 저변 확대가 된 곳, 수요가 있는 곳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
적은 비용으로도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면 얼마든 아이들을 위해 지원하고 저변 확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미리내승마클럽이 있는 이곳 양평에는 말 타는 아이들이 웬만한 지역보다 훨씬 많다. 대회 입상 성적도 뛰어나다. 유명무실한 곳에 단발적으로 창단과 용품 구입비만 지원한다면, 지속적으로 유소년 승마를 할 수 없다. 실무자들이 현장의 소리를 듣고, 지자체장과 관계자들이 지역 내 승마산업 현황과 성과를 알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성장한 뒤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승마클럽을 찾아올 수 있는 시스템, 승마클럽이 경영적으로 안착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이광섭 대표 - “말산업, 새로운 수요와 과정 창출하는 특별한 산업”
이광섭 대표는 사업가의 통찰로 그간 수요 정책 개발을 통한 산업 확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산업의 핵심 견인화, 승마의 레져화 및 학교 체육 도입 등 승마와 말산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왔다. 특히 이광섭 대표는 승마를 통해 아이들이 달라지고 통일 시대 우리나라 미래 비전도 준비해야 한다고 늘상 강조해왔다.

- 미리내 유소년승마단이 주목받고 있다.
승마는 단순히 체육이나 운동이 아니라 인성 교육, 정신 수련의 중추적 도구다. 아이들에게 꿈과 도전 의식을 심어주는 가장 유용한 운동이 또한 승마다. 아이들이 승마를 하려면 최소한 30회 기승을 통해 초급 구보는 완성해야 기초가 다듬어지고 지속적으로 승마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본다.
1월에 조현초등학교 아이들 47명을 대상으로 승마 강습을 진행했는데 2월에 무려 44명의 아이들이 재등록했다. 그만큼 유소년 승마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우리 민족의 늠름한 기상과 그 유전자가 잠재되어 있음을 그리고 그 기상이 나오는 걸 분명히 확인하고 있다. 유소년 승마를 통해 전체 말산업이 성장하고 활성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유소년 승마 발전은 국가의 미래를 밝게 이끌 것이다.

- 진정한 유소년 승마 발전을 위해 어떤 작업이 필요할까.
우리 말산업계는 국민을 설득할 데이터가 전무하다. 유소년 승마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명분이 있다. 국민을 설득하면 주요 정부 부처도 움직인다. 미리내 유소년승마단처럼 특정 지역의 아이들 모두에게 30회 승마를 하고 학업 성취도 등이 개선되는 대형 규모의 연구 결과를 공중파와 연계, 다큐로도 제작하고 홍보하는 일이 필요하다.
창단 지원보다 운영 지원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그래야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말을 탈 수 있다.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운영이나 대회 참가비 등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이 있어야 중단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 년에 10회 지원하고 다시 후년을 기약하게 하는 방식 대신 일생에 단 한 번을 하더라고 30회는 탈 수 있게 지원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다시 승마클럽을 찾는다. 일생을 승마할 수 있는 아이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

- 성인 승마 발전을 위해 시급한 일이 있다면.
성인 승마가 발전하려면 기승능력검증제가 반드시 정착되어야 한다. 프랑스에서 시행하는 7급 정도의 수준이 적당하다고 보는데 기초 단계부터 안정적으로 교육생을 확보하게 된다면 안전 사고 발생율도 떨어지고 어디서든 말을 통해 외승할 수 있는 문화도 조성될 것이다.
특히 농어촌 승마 발전과 연계해 국가가 나서 ‘외승 트래킹 로드’를 구축해야 한다. 역마가 달렸던 옛길을 복원해 역참을 만들고 역참을 중심으로 주변 농가가 협동조합 형태로 협업하는 형식의 농어촌형 승마시설이 자연스레 들어설 수 있다.
이렇게 조성되면 자연스레 승마 여행도 활성화된다. 역마길을 따라 말 타는 사람은 물론 자전거 타는 사람도 걷는 사람도 함께 다니며 동네 문화도 누리는 관광 코스로도 제격이다.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말 타고 다니고 전국 각지의 역참을 방문해 스탬프를 찍고 자랑하며 휴가철에는 온가족이 말 타고 강릉까지 가는 모습을 꿈꿔본다. 이용이 늘면 생산도 수요도 늘고 연관 산업도 함께 발전한다.
또한 승마장 평가를 통한 등급 부여, 승마지도자 양성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승마지도자에 대해서는 보수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이런 모든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력한 중앙 단체의 등장도 기대하고 있다. 말산업 단체는 정부 부처와 한국마사회와 함께 협의하고 관련 산업일을 대행하는 등 우리 말산업 발전을 위해 순수하게 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추진하면 좋겠다.

- 이광섭 대표에게 말은 곧 ‘꿈’이다.
말은 국가의 미래를 세운다. 말은 창조경제에 부합한 동물이다. 이 땅에는 없던 전혀 새로운 수요와 과정을 창출 및 생산해 내는 특별한 산업이다. 말산업의 주요 수요는 승마산업에서 이끌어내야 한다. 소중한 국가 세금을 쓸 때는 유발 효과가 큰 곳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특히 승마는 우리 왜곡된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스마트폰과 각종 IT 기술 발달로 가족간 소통이 안 돼 이혼하고 소외됐다. 말을 타며 가족이 대화하고 온정을 나눌 수 있는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꿈이 있다면 통일 이후 20대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남북한 청소년 하나되기’ 기획을 꿈꾸고 있다. 통일부·여성부·교육부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통일 시대가 닥치기 전 남과 북의 아이들이 하나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함께 먹고자고 승마를 통해 문화유산과 유적을 관람하고 체험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고 싶다.

▲김성훈 감독(우측)과 학부모 대표 서범석 씨. 두 사람은 미리내 유소년승마단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클럽이 함께 이뤄낸 공동체’라며 우리나라 유소년승마단의 롤모델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광섭 대표는 말을 이야기하며 ‘꿈’을 자주 언급했다. 미리내 유소년승마단원 각자의 이름과 상황도 모두 파악할 정도로 그에게 말은, 그리고 유소년 승마는 곧 성취할 꿈이기 때문이다.

이용준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출 판 일 : 2016.02.24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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