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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보양을 가진 말을 각 리듬이 정확하다
‘따그닥’ 구보는 3절도 움직임이다. 3절도가 정확하게 이뤄져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각각의 말(馬)들은 각기 다른 보양(步樣)을 가지고 태어난다. 좋은 보양을 가진 말(馬)은 각 보양마다의 리듬이 정확한 말(馬)이라고 말(言)할 수 있다. 좋은 말(馬)을 선택하면 좀 더 쉽게 조교를 시킬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말(馬)들보다는 결과도 훌륭할 것이다. CG의 경우에는 속보는 보양이 준수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평보와 구보는 그리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앞서도 서술한 바 있지만 처음 CG를 훈련시킬 때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천적인 걸음걸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훈련을 시키다 보니 성장 가능성을 알아가게 됐고, 더욱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각각의 보양을 더욱 더 정확하게 훈련 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4절도 움직임에 대한 관찰
‘따그다닥’ 훈련 초기 CG의 구보는 가끔씩 4절도로 보이며, 좋지 않은 모습을 한동안 보였다. 당시에 한 심판은 경기 후에 나에게 CG의 구보가 4절도로 가끔 보이기 때문에 구보 점수를 좋게 주지 못하겠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 이를 고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먼저 어느 순간에 4절도의 움직임이 되는지부터 관찰했다. 그 결과 몇 가지가 관찰됐는데 가장 자주 나타나는 순간은 복종 즉, On the bit가 부드럽게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이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때 CG는 재갈을 강하게 물고 또는 재갈에 의지를 하거나 나의 주먹과 대립을 강하게 할 때 나타났다. 이럴 때 균형이 무너지면서 좀 더 앞으로 전진하려는 기세가 역력히 드러나며 이를 제지하려는 나와 대립이 시작되면서 목과 등에 Tense가 생기고 다리의 움직임은 균형을 잃고 빠른 걸음걸이로 나타났다. 안장 위에 있는 나 또한 균형을 잃게 되고, 특히 CG가 재갈을 물고 앞으로 전진 하려는 강한 기세 때문에 고삐를 당겨 속도를 조절하려다 보니 몸 중심이 앞쪽으로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됐다. 또한 On the bit를 완전히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과목을 무리하게 수행하려다 보니 좋지 않은 걸음걸이가 누적되고 열심히 하는 훈련의 결과는 기대한 만큼 좋은 모습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이를 올바르게 훈련시키느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한동안 정체되어있는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은 중간구보나 신장 구보를 하고 난 후에 수축구보로 이행(transition)하려고 하면 CG가 과도한 전진 기세를 보여 이행이 늦어졌다. 늦어진 이행을 바로 하려고 강한 고삐를 사용하게 되고 강한 고삐는 대립을 불러일으켰다. CG와 나름 절충돼왔던 균형을 무너뜨리고 다시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되곤 했다. 이행을 하고 난 후에도 한동안 4절도의 보양이 확연하게 나타났으며 이때는 순간적이지만 앞서 설명한 CG의 정신적 긴장감으로 생기는 신체적 tense가 더욱 심해져 심각한 혼란을 야기했다. 이때에는 이를 저지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정도로 강한 대립을 해야만 했다.
또 다른 상황은 마장마술 경기장 모서리를 이용하여 곡선 운동을 할 때 종종 나타났다. 모서리를 돌 때에 일반적으로 정확하게 곡선을 이용하면 원의 지름이 6m가량 되는 곡선 운동을 ¼을 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반드시 수축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때 수축을 늦게 한다거나 완전하게 수축이 이루어지지 않고 곡선 운동을 하면 4절도가 되기 십상이었다.
급한 성격으로 나타난 4절도 구보
위에 설명한 모든 것은 한 가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인 것을 알 수 있다. 즉 CG는 급한 성격으로 인해 수축 구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보통구보나 중간구보, 신장구보를 하고 난 후에 수축으로 이행을 하려는 순간 4절도 구보가 쉽게 나타나는 것이다.
훈련과 칭찬
이를 인지하고 난 후의 구보 운동은 지속적으로 같은 리듬으로 훈련을 하지 않고 정지 또는 평보나 속보로 이행을 시킨 후에는 즉시 다시 구보를 하게 하여 수축운동에 도움이 되는 이행 훈련을 주로 하였으며 특히 수축으로 이행을 하는 순간에는 최대한 부드럽게 연결을 하여 나의 작은 자세 변화만으로도 스스로 수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시켰다. 이를 가르치기 위해서 처음에는 중간구보나 신장구보를 평소보다 강하고 격렬하게 했으며, 이후 수축을 할 때도 그만큼 더욱 강하게 제지를 하여 신장구보나 중간구보 수축구보 각각의 구보의 차이가 더욱 확연하게 구분되도록 했다. 강한제지로 인해 이행을 잘하게 되면 인상 깊은 칭찬을 해줬다. 즉 칭찬을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칭찬과 동시에 고삐를 많이 풀어줘서 긴장에서 벗어나 한동안 편안하게 해주고, 잠시 휴식 후에 다시 훈련을 하곤 했다. 이와 같은 훈련을 시키던 초기에는 수축을 하지 않으려는 저항도 있었다. 이때에는 이상적인 부드러운 이행이 아니라 자동차를 급정거하듯이 강한 고삐를 사용하여 정지를 시키고 그래도 시원치 않을 때는 후퇴를 빠르게 하여 벌을 주기도 했다.
반복 훈련
또한 수축을 하는 지점을 동일하게 하여 여러 번 반복을 하게 되면 같은 지점에 오면 수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수축을 하게 됐고 이때도 많은 칭찬을 해줬다. 이 훈련에 더욱 익숙해질수록 같은 지점에 가까이 다가가면 CG 스스로 수축을 했다. 이렇게 되면 훈련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소기의 바라던 훈련을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을 했다. 다만 이때에도 내 자세를 변화시켜 어떤 자세가 되면 수축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해줬다. 나는 상체를 조금 뒤로하며 동시에 CG의 배를 감싸고 있던 종아리를 원래 위치하던 것보다 더 뒤로하여 움직이던 후구에 긴장감을 배가시켜 줬다. 수축 이전에 하던 구보의 동작보다 강한 추진을 요구해 Up hill tendency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게 했고, 주먹은 상체가 뒤로 이동한 만큼 자연스럽게 당겨줬다. 허리의 움직임도 최소화 시켜 수축구보시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을 가능한 정확하게 지켜가며 수축구보로 이행시켰다. 이때 종아리의 추진은 항상 같은 강도가 아닌 CG의 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강도로 대처했다.
이렇게 훈련을 수개월 가량 하고 난 후에 참가한 대회에서 경기를 마친 후에 같은 심판이 나에게 다가와 “4절도가 많이 없어졌는데”라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CG의 수축구보는 미완성 단계이다. 완성이 되려면 수축으로 이행 시에 지금보다는 더욱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Up hill tendency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도 CG는 신장이나 중간구보 후에 수축 구보로 이행 시에 과도한 전진 기세가 완전히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전만큼 4절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CG의 강한 전진 기세는 쉽게 고쳐지지 않지만 그 외의 동작들은 하루하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좋은 보양을 가진 말(馬)은 각 보양마다의 리듬이 정확한 말(馬)이라고 말(言)할 수 있다. 좋은 말(馬)을 선택하면 좀 더 쉽게 조교를 시킬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말(馬)들보다는 결과도 훌륭할 것이다.
▲강한제지로 인해 이행을 잘하게 되면 인상 깊은 칭찬을 해줬다. 즉 칭찬을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칭찬과 동시에 고삐를 많이 풀어줘서 긴장에서 벗어나 한동안 편안하게 해주고, 잠시 휴식 후에 다시 훈련을 하곤 했다.
교정교열=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