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경주 늘고 외산마 경주 준다>
―경주마 수급 불균형 해결 위해 경마 시행 계획 조정
―국산마 경주 상금 삭감 둘러싸고 마사회, 마주협 갈등
―마주협, “추경 예산 편성·경마대회 축소 시행으로 상금 보전” 제안, 대책 회의 중

9월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경주시행체계가 일부 변경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올 한해동안 국산마와 외국산마 간 수급 불균형이 가속화되자 원활한 경마시행을 위해 한시적으로 시행체계를 바꾸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즉, 당초 상반기 중으로 외산마 160두, 국산마 270두 수급 계획이었으나 외산마 도입 일정이 늦어지면서 이제야 미국산마 42두가 도입되는데 그쳤고, 반면 국산마는 당초 계획보다 초과한 330두가 입사한 상태다.
따라서 국산마의 경우는 계획된 경주에 비해 마필 자원이 넘치고 외산마는 경주 편성을 채우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9월부터는 경주시행체계가 어떻게 바뀌는 지 살펴보기로 한다.

<국산마 경주 수 늘려야 한다>
올해 계획된 1118개 경주 가운데, 국산마 경주는 544개, 외산마 경주는 574개가 시행 예정이었다. 거기에 국산마가 각각 5월, 7월, 9월의 1·2·3차 경매와 개별거래를 통해 430두, 외산마가 5월, 7월, 10월에 각 80두씩 240두 도입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산마의 경우는 지난 5월 1차 경매를 끝으로 마방 수 부족을 이유로 2차 경매가 취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3차 경매는 9월 중 시행 예정) 8월 현재까지 총 330두가 도입된 상태인데 반해, 외산마는 사전 준비작업이 길어진데다 마방수 부족이 가속화 돼, 이번 달에 42두가 입사한데 그쳤다. 물론 마주협회는 9월 중으로 미국산마 87두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나머지 108두는 마방 수가 부족해 마사회 측에서 12월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 당장 올 해 안으로 가용될 수 있는 신규 외산마 자원은 129두에 불과하다.
이처럼 경주마 자원의 수급이 계획된 산지별 경주 수와는 무관하게 불균형적으로 이뤄지자 마사회는 당초 계획됐던 국산마 경주 수를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즉, 계획됐던 1118개 경주를 모두 소화하면서 원활한 경주 편성과 상금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필 자원이 풍부한 국산마 경주는 늘리고, 대신 가용두수가 부족한 외산마는 경주수를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마사회는 최근 마주협회와 협의를 거쳐 9월부터는 하위군 위주로 국산마 경주를 30개 증가시키고 대신 외산마 경주를 30개 축소 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외산마 경주 역시 하위군 위주로 축소된다.
사실, 마사회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총 17개 외산마 경주를 국산마 경주로 전환해 시행해왔다. 그리고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30개 경주를 더 국산마 경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까지 시행해 왔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 늘릴 30개 경주를 비롯한 하반기 국산마 전 경주는 총 상금을 고려할 때 일정 비율 그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것에 마주협회와 마사회는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경주 수 보전하기 위해서는 국산마 경주 상금 축소 불가피>
한국마사회는 상금과 경주 수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마필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경주 편성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부득이하게 국산마 경주 수를 늘이게 된 것이며, 단위 상금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는 국산마 경주의 경우 전체 경주 수 보전을 위해서는 일정 비율 상금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외산마 경주에 비해 국산마 경주의 상금이 2배를 넘어서는 현 체계에서 외산마 경주를 국산마로 대체하게 되면 약 8억원 정도 상금이 부족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사회는 늘어난 30개 경주를 포함해 앞으로 시행될 국산마 경주의 경우, 7%∼8.7% 가량 상금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주협, 경주계획 조정은 동의하지만 국산마 경주당 상금조정은 수용할 수 없다>
마주협회는 국산마 경주의 확대 시행에 대해서는 일단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확대 시행되는 국산마 경주 때문에 국산마 경주당 상금을 일정 폭 줄인다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중에 경주당 상금을 조정한 예는 없었을 뿐만아니라 이는 국산마 장려정책에도 배치되고, 특히 이같은 중대 사안을 충분한 협의없이 마사회가 일방적으로 강행하려 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마주협회 관계자는 당장 9월부터 변경될 시행체계가 7월 말에야 논의 대상으로 제기됐다며, 원활한 경주 편성과 경마 시행을 위해 당초 계획된 경주 계획 조정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경주당 상금 인하에 대해서는 마주와 경마팬들에게 충분한 공지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외산마 도입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우수마 도입을 위해 충분한 사전 준비기간이 피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주협회는 외산마 경주를 국산마 경주로 대체하면서 발생할 상금 부족분에 대해서는 농림부에 추경예산을 올리든가, 혹은 예정된 경마대회나 특별경주 상금을 축소, 조절하는 방안과 함께 국산마의 경주당 상금 인하 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이미 마사회에 공문으로 통보했으며 24일(금) 오후 6시에 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강구했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