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를 넘어버린 국산마 경주 …‘국산마 군체계 늘려야 한다’
- JRA트로피·농림부장관배·문화일보배, 매주 불꽃 레이스 기대  

10월 첫 주는 민족의 명절, 추석으로 시작된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물러가고 산천 곳곳은 풍성한 오곡백과로 발디딜 틈 없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8,9월 경마장은 폭염속에서도 기수들의 소속조 이동과 경주마다 경쟁을 하듯 기록이 앞당겨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제는 가을바람이 불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록단축은 경주로의 수명한계로 인한 결과라는 의견이 많은데, 만약 그렇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최근 경주마로 등록된 1411두의 마필중 국산마가 913두를 차지하고 있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마의 양적 팽창은 외국산마와 신마수를 비교해 볼 때,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능력검사를 준비중인 국산마는 모두 149두로 외국산마가 50두인 점을 감안하면 3배에 달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국산마 경주를 외국산마에 비해 3배가량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10월 경마는 총 96개 경주가 실시될 예정인데, 그중 국산마 경주가 58개 경주(60.4%), 외국산마 경주가 38개 경주(39.6%)로 편성되어 있다.
국산마 경주는 4군(수득상금 4백만원 이하)경주가 28개로 펼쳐져 국산마 경주중 50%에 육박하고 있다. 3군(수득상금 1천2백만원 이하)은 14개, 2군(수득상금 2천4백만원 이하)는 8개, 1군(오픈)은 8개다.
총 38개의 경주가 펼쳐지는 외국산마 경주는 5군(수득상금 4백만원 이하) 6개로 날이 갈수록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미국산마가 본격적으로 데뷔할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4군(수득상금 1천2백만원 이하) 10개로 9월에 비해 다소 늘어났는데, 승군과 적체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3군(수득상금 2천3백만원 이하) 9개, 2군(수득상금 4천3백만원 이하) 7개, 1군(오픈) 6개로 각각 열리게 된다.
한편 10월에는 매주 경마대회와 특별경주가 펼쳐져 불꽃 레이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일) JRA트로피, 14일(일) 농림부장관배, 28일(일) 문화일보배 경마대회가 열리고, 21(일)에는 외산2군 특별경주가 펼쳐진다.
외산 암말 오픈 경주로 열리게 될 JRA트로피는 1800m 거리로 펼쳐져, 상대적으로 큰 경주 기회가 적은 암말들의 격돌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편 관장부처 이관으로 첫 시행되는 농림부장관배는 국오픈 경주로 열려 최근 뚜렷하지 않은 국산 최강마를 가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산마 발전에 이바지한 문화일보배는 국3군 1800m 경주로 열려 신예 국산마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겠다.
최근 국산마의 양적 증가와 질적 향상은 국적있는 경마시행을 위해 노력해온 숨은 일꾼들의 공로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갑작스런 국산마 증가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점도 전혀 없지는 않다. 특히 수적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현행 군체계는 하루빨리 조정이 돼야 할 것이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