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경매 내달 6일 열리나?>
―관련 단체 20일 협의…생산자협회, 내달 시행키로 최종 결정
―경마상금 및 마방 문제 해결 요구하는 마주협, “떨떠름”

올해 두차례나 무산됐던 국산마 경매가 내달 6일(화)과 7일(수) 제주 육성목장에서 마침내 열릴 전망이다.
현대영 생산자협회장은 20일(토) 서울마주협회에서 마사회, 마주협회 등 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갖고 내달 6일 경매를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주협회와 생산자협회 간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 구매자인 마주들의 참여율이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다.
생산자협회는 그동안 마주협회의 요청으로 경매 시행을 미뤄왔으나 더 이상 연기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민간의 20여두와 마사회 육성목장이 보유하고 있는 130여두를 대상으로 경매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주협회는 거별거래로 이미 당초 계획보다 초과한 370두가 도입된 상태고, 내달 중으로 미국산마 도입이 예정돼 있어 마주들의 구매력이 상당 부분 저하됐을 뿐 아니라 서울경마장의 마방 수도 문제가 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마사회측에 요구하고 있다.
마주협회는 또한 원칙적으로 경매시행에 공감하지만 마사회와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하면서 마주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경매시행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경매 지연으로 인한 24개월령 육성마의 경마장 입사도 문제지만 이보다는 마사회 육성목장 보유 24개월령마가 마방을 점유하면서 민간이 생산해 낸 6개월령 망아지의 육성목장 입사가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내년도 경매 및 국산마 생산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며 민간의 손실은 더욱 클 전망이다.
현재 당세마의 육성목장 입사는 1차분 60두만 이뤄졌을 뿐, 1백여두에 달하는 6개월령 망아지들이 대기 중에 있고 이 과정에서 우수한 혈통의 자마들이 잇달아 폐마되고 있다고 민간목장 측은 호소하고 있다.
당초 세 번으로 예정됐던 국산마 경매는 지난 4월을 끝으로 지금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