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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씩 나아가겠다”
데뷔후 6년만에 ‘진군’으로 대망의 1백승 달성
“물론 기쁘죠!”
1백승을 달성한 양희진 기수는 한켠으론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1백승이라는 한고개를 넘어섰다는 안도의 숨을 내쉰다.
양은 지난 4일 제10경주에서 ‘진군’에 기승해 아홉수의 악몽에 시달리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1백승에 1승만을 남겨놓고 지난 주 경마를 시작했을 때, 가슴 한구석엔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모두 11개 경주에 출전했지만 가능성이 제일 높았던 경주는 바로 ‘진군’에 기승했던 경주.
그러나 ‘진군’에 대한 믿음을 가지면 가질수록 염려는 커져만 갔다. ‘혹시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다행히 우승을 차지했을 때 1백승을 달성했다는 기쁨보다도 자칫 자신을 위축시킬 수 있던 위기를 무사히 넘어갔다는 것이 더욱 기뻤다고 한다.
이미 90승 후반대에 접어들면서 긴장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1백승에 대한 얘기는 떠올리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남은 승수가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긴장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양은 지난 96년 15명이라는 최대수의 동기들과 꿈의 경주로에 데뷔를 했다.
물론 초반에 신인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어려움을 당연히 겪었다. 그래도 데뷔 첫해에 2승을 올렸고 이후에도 꾸준히 성적을 유지하면서 경마팬의 뇌리에 자신을 깊게 인지시켰다.
동기중 오명섭 기수와 박수홍 기수는 현재 그보다 앞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현상황은 지금 현재일뿐, 앞으로 상황이 고정된 것은 아니다. 물론 양기수보다 처진 동기생중 누구라도 불같은 추입을 보일지 모르는 일이다.
그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98년부터다. 한해 24승을 올리면서 주목받게 되었고, 99년에는 ‘언지퍼’와 함께 동아일보배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경마대회 출전조차 쉽지 않았지만 수습딱지를 갓 뗀 그에게 경마대회 우승은 그야말로 하늘이 선사한 행운이었다.
그것은 이제까지의 일은 모두 지난 일이다. 이제는 새로운 세계로 한발 내딛은 상태인 것이다. 양기수는 한걸음씩 나아가겠다는 자세로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양희진 기수는 최근 경마팬에게 상당한 인기를 모으는 기수다. 그만큼 그의 기승술을 믿고 패기 넘치는 경주를 그에게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스스로 아직은 모자란 기수라지만 경주로에선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뚝심을 보여주는 기수가 바로 양희진 기수다.
20여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경주로에서 보낸 선배기수들에 비하면 이제 1백승을 돌파한 양기수는 아직도 시작인 셈이다.
하루가 다르게 완숙미를 갖춰가는 그가 더욱 훌륭한 기승술을 갈고 닦아 경마팬에게 최고의 경주를 보여주길 경마팬들은 원하고 있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