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비결

남북 정상의 만남과 이산가족의 상봉 등으로 분단의 벽을 넘어 화해와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꿈은 언젠가 현실이 되고만다는 평범한 진리가 우리민족 모두에게 벅찬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민족 모두가 분단의 벽을 넘는 가슴벅찬 감동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 물꼬를 튼 주역은 아무래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닌가한다. 이 두 지도자는 벌써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비결이 바로 말타기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적으로 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남한에서 경마하는 사람을 보내주면 함께 말을 타보고 싶다"라는 제안을 하면서 경마계의 관심은 남다른 상황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승마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북한을 방문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면담에서 확인됐다. 김위원장은 자신의 건강비결을 묻는 언론사 사장단의 질문에 11살 때부터 시작한 승마와 수영이라고 밝혔다. 특히 47년 동안이나 계속해온 승마는 평균 시속 40km에서 최고 60km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해 승마실력이 수준급에 이르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사실 말을 타고 시속 60km로 달리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정도의 속도면 현재 우리나라 경마장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경주마의 속도와  비슷하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주마 가운데 초반 선행력이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로얄넛지''의 초반속도가 60km 내외라는 것을 감안할 때 김위원장의 승마실력이 어느정도 인지 감지할 수 있다.
김위원장은 자신은 체중(85kg)이 무거워 보통 말로는 승마가 어렵고 러시아산 올로보 종자가 다리가 튼튼해 애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승마의 운동기능은 상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폐활량을 늘려주고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를 비롯 전국의 승마장에는 승마의 탁월한 운동효과가 알려지면서 동호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실시하는 승마강습에는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김정일 위원장이 승마를 좋아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접하면서 북한에도 하루속히 경마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해방 이전만해도 전국에 9개의 경마장이 있었다. 남한 지역에 4개, 북한 지역에 5개의 경마장이 있어 경마의 중흥시대를 맞이하기도 했다. 북한에 경마장이 있던 곳은 평양, 신의주, 함흥, 청진, 웅기 등이었다.
필자는 이들지역에 모두 경마장이 복원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우선 상징적인 의미로 평양만이라도 경마장이 복원된다면 경마를 통한 남북교류가 가능해지지 않겠는가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통일을 향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경마산업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 서울경마장과 평양경마장이 서로 교차경주를 시행하면서 남과 북의 민족들이 경마를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을 상상해본다. 50년간의 장벽을 걷고 남과 북에 갇혀 있던 이산가족의 극적인 상봉을 보면서 우리민족사의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지 못할 것이 없다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국산마 생산에 박차를 가해 말을 중요시한 우리민족사의 중흥을 재현하는 것도 중요하겠고 통일후 경마에 대비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