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과거에 소위 예상지를 효율적으로 관리, 통제하기 위해 예상지관리규정을 두고 관리를 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이 규정을 경마전문지관리규정으로 변경해 기존의 예상지는 물론 경마를 다루는 전문 신문도 관리하고 있다.
경마전문지관리규정은 한국마사회의 시설 즉 과천의 서울경마공원과 전국의 각 지점의 경마전문지 판매소에서 경마전문지를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제정된 규정이다. 이 규정은 등록지와 비등록지를 구분하게 함으로써 소위 비등록지들의 원성이 높았으며 형평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몇 년전에는 이해당사자들에 의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되기도 했다.
최근 3개의 경마전문지가 새롭게 한국마사회에 판매등록을 필함으로써 한국마사회에서 판매를 할수 있는 경마전문지는 모두 22개 매체로 늘어났다. 89년 이전 즉 뚝섬경마장 시절에는 소위 5대지라고 하여 5개의 경마전문지가 있던 시절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경마전문지관리규정에 의해 한국마사회가 판매등록권을 행사하다보니 많은 부작용이 파생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판매등록을 필하기 위해 이권이 개입하는 것으로 외부에 비쳐지고 경마전문지 발행인들은 `예상지 업자`로 폄하되는 불행한 역사가 이어져 왔다. 게다가 각 지점안에는 별도의 경마전문지 판매소를 임대해주어 이것 역시 이권이 개입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경마전문지관리규정은 판매등록 외에도 판매취소에 대한 것도 규정하고 있어 경영권을 압박하는 것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판매등록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다보니 형평성과 공정거래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22개의 경마전문지가 판매등록을 필했으나 아직도 이와 비슷한 숫자의 경마전문지들이 판매등록을 필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마전문지관리규정은 판매등록에 관한 사항 뿐만 아니라 편집권에 관한 사항도 통제하고 있다. 편집권에 대해서는 경주결과의 예상에 필요한 당해 경주 출전마의 최근 경주성적, 출전마관리 조교사 및 기승기수에 관한 사항, 출전마와 기수가 해당경주에서 부담하는 중량, 해당경주의 분석 및 예상, 출전마의 습성, 출전마들에 대한 조교사 인터뷰 기사, 전주 경주결과에 대한 분석기사, 경주관련 뉴스 등을 다루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와더불어 경마전문지 발행인 및 직원에 대한 규제도 하고 있다. 마권을 구매하거나 알선하는 행위, 마사회 규정 및 지시사항을 위반하는 행위, 마사회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마사회 대외 보안사항을 누설하는 행위, 출입제한구역에 무단으로 출입하는 행위, 경마공정에 반하거나 마사회 위신을 실추시키는 행위, 등록받은 권리를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행사토록하는 행위는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경마국에서는 경마전문지가 경마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경마계의 정론을 이끌면서 발전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해 경마산업 종사자에게 제시한다. 또한 공정경마 시행의 엄격한 감시자면서 경마팬과 시행관계자간의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마전문지들은 경마전문지관리규정이라는 족쇄에 묶여 획기적인 발전방향을 정립해나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승마번만 선택해주는 `예상지`라는 폄하된 시선 속에 매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문지 스스로가 반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나 국가도 언론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 이미 정부기관으로터 정기간행물 발행 등록을 필한 전문지를 한국마사회내 판매를 전제로 등록지와 비등록지로 나누어 통제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