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강자` `무비동자` `자당` `합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국산 인기마들이 연속적으로 패배하면서 경마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인기마들의 몰락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충격이 크다. 즉 한수 아래의 상대들과의 경쟁에서 패배함으로써 많은 의혹과 불신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경마문화신문(www.krj.co.kr)을 비롯해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 등 인기 있는 경마사이트에는 이들 인기마들의 패배에 대한 의견들이 넘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일요일경마 제11경주에서 `자당`의 입상실패에 대해서는 비난과 이해의 의견들이 쏟아져 온통 인터넷 경마사이트를 도배하고 있다.
데뷔 이후 17연속 2위내 입상을 구가했던 `자당`의 참패는 그야말로 상상할수 없었던 일로 받아들여진다. 더군다나 최고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형철 기수가 고삐를 잡은 상태에서 벌어진 상황이어서 더욱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최고의 기수와 호흡을 맞춘 최고의 경주마가 약체들을 만나 그것도 꼴찌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지난 1월20일 경주에서 맞수 `새강자`를 상대로 낙승을 거둬 명실공히 국산마 최강임을 입증한 `자당`이 경마대회도 아닌 일반경주에서 그것도 자신의 최적 경주거리로 평가받고 있는 1800m 레이스에서 두수 정도는 아래의 경주마로 평가받는 상대마들과의 경쟁에서 참패를 당하는 모습은 어느 누구도 상상조차 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레이스에서 `자당`은 자신의 최대장기인 도주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곧바로 탁월한 순발력을 과시하면서 선두로 나서는 작전을 펼쳤으나 한 때는 `골드카드`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는 상황도 발생했다. 결승주로에 접어들어서는 더욱 무기력한 레이스를 펼친 끝에 꼴찌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1월20일 경주에서 `새강자`가 실격처리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연상되는 순간이었다.
절대 인기를 모았던 `자당`이 입상에 실패하는 바람에 복승식 3백39.4배, 쌍승식 1천2백16.7배의 초고액 배당이 발생했다.
인기마들의 잇단 패배는 수많은 경마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경마 자체에 대한 신뢰를 크게 실추시키는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인기마에 기승한 기수와 경주마가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경마는 결과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기 마련이다.
필자는 인기마의 패배를 두고 해당 경주마와 기수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기마가 패배할 경우는 그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패인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불신과 의혹이 증폭되어 경마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기마에 기승하는 것은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경주마의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한정된 자원을 대상으로 상금을 벌어들여야하는 현실에서는 보다 많은 상금을 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구실로 특정 경주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를 합리화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경마는 매경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경마에서는 마지막 승부를 위해 지는 게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축구나 야구와 같은 스포츠에서는 최종 결승전에 진출하기 위해 일부러 져주는 게임이 생길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마는 단 한경주로 모든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매경주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