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복연승식이라는 새로운 마권제도가 도입되고 일부 경주에서만 시행되던 쌍승식이 전경주로 확대시행된다. 필자는 우선 마권종류 다양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한국마사회 관계자들에게 모든 독자들과 더불어 그 노고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
복연승식 도입과 쌍승식 전면 확대는 여러 측면에서 한국의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경마소비자인 경마팬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상품이 다양화됨으로써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장점을 꼽을 수 있다. 경마팬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적중시키기 쉬운 마권과 적중하기 어려운 마권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즉 저배당을 선호하는 경마팬은 적중하기 쉬운 마권을, 고배당을 좋아하는 경마팬은 적중하기 어려운 마권을 선택함으로써 경마의 묘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경마의 공정성 측면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경마는 그동안 복승식(1위와 2위를 순서에 관계없이 적중시키는 방식) 위주의 경마를 시행해왔다. 그러다보니 일부 경마창출 관계자들은 1위가 아닌 2위를 목표로 레이스를 전개하는 경우가 생기곤 했다. 경마는 기본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전력질주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마권종류가 제한돼 있다보니 특히 복승식 위주의 정책으로 흐르다보니 본의 아니게 전력질주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쌍승식이 전경주로 확대됨으로써 1위와 2위의 개념이 보다 분명해져 지금까지의 폐단이 많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매경주 모든 경주마와 기수가 전력질주를 하게되어 경마의 공정성확보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마권의 종류가 다양화되면 경마전문가의 역할도 보다 고급화 프로화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게 되고 경마장 주변에 난무하던 온갖 루머도 많이 사라져 경마관전 환경이 보다 더 투명하고 깨끗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마전문가들은 복승식 적중 위주의 예상을 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마권제도가 도입됨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의 예상방식을 적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 다가왔다. 그동위 2위내 입상하는 경주마 위주로 예상을 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1위와 2위를 순서대로 정확하게 예상하는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 예상실력이 배가되고 정확하지 않으면 경마팬들로부터 점점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경마환경은 소위 `간다`(2위내 입상한다) `안간다`(2위내 입상하지 못한다)는 루머가 팽배해왔다. 이러한 루머는 경마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에 갇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왔다. 루머의 진원지도 경마창출 관계자는 물론이요 바람잡이들까지 가세해 관전풍토를 극도로 황폐화시키는 것으로 작용해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마매체들의 역할과 기능, 책임과 의무도 그만큼 무거워지게 될 것이다. 마권종류별로 정확하게 적중시키려는 노력이 배가됨으로써 양질의 정보를 필연적으로 제공해야하고 그 결과를 독자들로부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마권종류를 다양화하면 할수록 그에 대한 효과는 점점 크게 나타날 것이다. 물론 고액배당이 자주 발생할 경우 기타소득세 적용 등의 폐해가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여러 장점에 비추어볼 때 실보다는 득이 훨씬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볼 때 한국마사회의 마권종류 다양화정책은 아무리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마사회의 마권종류 다양화 정책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제 우리나라의 마권종류는 연승식 단승식 복승식 복연승식 쌍승식 등 5종류가 되었다. 그러나 이는 경마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너무 적은 종류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중단승식(서로다른 2개 경주에서 1위마 적중) 3중단승식(서로다른 3개 경주에서 1위마 적중) 3쌍승식(1위 2위 3위를 순서대로 적중) 4쌍승식(1위-4위마 순서대로 적중) ............다양한 마권을 개발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마권종류는 다양화하면 할수록 경마산업 선진화와 발전이 그만큼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