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마사회는 내년에도 금요일경마를 부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마사회는 2002년 경주계획을 수립하면서 금요일경마를 부활하지 않은 채 올해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필자는 여러차례 한국마사회의 공격적인 경영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어적인 경영정책을 고수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쓰럽기까지 하다.
유사산업의 경쟁은 날이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경마산업만이 모든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시대는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경마산업의 최대 경쟁산업으로 등장했던 경륜은 그야말로 일취월장하는 성장세를 멈추지않고 있다. 경륜사업본부는 올해의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마가 수십년간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이룩한 성과를 경륜은 1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내에 달성한 것이다.
경륜사업본부는 전천후용 창원경륜장 운영에 이어 광명시에 새로운 경륜장을 건설하고 있다. 장외발매소가 늘어나는 속도도 경마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장외발매소의 위치도 경마 장외발매소가 근접한 곳에 개설함으로써 경마팬을 경륜팬으로 빠르게 전이시키고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다보니 고정 경륜팬이 날이갈수록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경마가 시행되지 않는 금요일에 경륜장 입장객이 가장 많은 현상을 보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양상이 다르다. 최근에는 일요일 경륜 입장객이 금요일 경륜 입장객을 앞질렀다. 그만큼 고정팬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경륜시행 초창기에는 금요일에 경마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경마팬이 대거 경륜장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금요일에 경륜장을 찾았던 경마팬들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경륜장에 머무는 현상이 심화되었다. 그래도 초창기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경마가 시행됨으로 인해 경륜장을 찾았던 경마팬이 경마장으로 돌아오는 빈도가 높았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의 경우도 고정경륜팬이 확보된 것은 물론이고 경마가 끝난 후에는 2개 경주가 남은 경륜을 즐기기 위해 경마장외발매소 있던 경마팬들이 경륜장외발매소로 달려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어디 경륜뿐이랴. 카지노는 어떠한가. 개장한지 겨우 1년이 지났지만 강원도 태백시의 스몰카지노는 엄청난 이익을 창출했다. 카지노의 흥행은 교통이나 숙박 등 주변여건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얻어진 결과물이어서 향후 본카지노가 온픈될 경우 더 큰 흥행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시작단계여서 그다지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지만 스포츠토토도 경마산업을 위협하는 경쟁산업이 될 수 있으며 경정이 시행되면 경마산업은 또다른 경쟁을 해야할 상황이다. 각종 복권의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도 경마산업에 대한 도전으로 볼수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방어적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면서 복지부동 또는 무사안일 만을 택하고 있을 것인가. 소잃은 다음에 외양간을 고친들 잃은 소를 되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주마의 유통과정에 이러저러한 잡음이 있는 것을 사실이지만 이제 국산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경주마가 모자라서 금요일 경마를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마산업이 단단한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금요일경마 시행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정책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