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예상을 꾸준히 읽어 보거나 전화정보를 들어온 팬들은 필자가 선행마에 광적인 집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선행마의 입상확률이나 중요성에 대한 논란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편이고 정답이 나오지 않는 논쟁이라는 점에서 여기서 다시 언급하고 싶진 않다. 다만 프로야구가 투수 놀음이듯 경마가 선행마 놀음이라는 점은 팬들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경마 레이스추리의 기본은 선행마에서 시작하고 선행마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경주추리에서 어느 마필이 선행을 나갈 것이고 그 마필이 끝까지 버틸 것인가 아닐 것인가가 하는 점이 전제 되야만 레이스전개 분석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계속 무리한 선행경합을 펼쳤던 선행마가 단독선행의 기회를 맞거나 선행마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편성에서 기습선행이 가능한 마필이 있다면 그 이상의 복병은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경마이론중 하나다.(물론 어느 정도 마필의 기본능력이 있다는 전제아래)

지난 2월 23일 토요경마 1경주의 ‘남촌의강자’, 3경주의 ‘슈투카’, 4경주의 ‘탁현’, 9경주의 ‘탐낭자’, 2월 24일 일요경마 11경주의 ‘플레인벨벳’,12경주의 ‘능엄경’등은 모두 선행작전에 성공하며 고배당을 터트린 마필틀로 느린 경주에서 기습선행에 성공하던가, 별다른 경합 없이 편한 단독선행에 나섰을 경우 끝까지 버티는 복병마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물론 단독선행을 나간다고 해서 반드시 끝까지 버티는 것은 아니다. 별 경합없이 편한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있고 선행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마필이 늦발이나 무리한 경합으로 초반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선행마가 편한 선행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엔 무조건 복병으로 인정을 하고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는가 없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아무리 고민해도 인정이 안 된다면 지워야 되겠지만 반신반의 하는 정도만 해도 베팅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거기에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선다면 베팅의 축마로 인정해야 한다.

NBA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좋은 가드는 팬들을 즐겁게 하고, 좋은 센터는 감독을 즐겁게 한다" 해석을 해보자면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가드들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승패의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센터의 몫이 더 크다 정도가 되겠다. 이걸 경마에 비유하자면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이 정도가 아닐까?

"추입마는 팬들을 즐겁게 하고, 선행마는 전문가를 즐겁게 한다"  
반론의 여지가 있는 글이긴 하지만 한 번 음미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