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경마 2경주에선 1번 ‘히스로열하이니스’와 8번 ‘미스트리잭타’가 동반입상에 성공하며 32.5배라는 고배당이 터졌다. 또한 일요경마 7경주에선 비록 배당은 5.0배였지만 입상가능마가 다수인 혼전경주에서 1번 ‘지름길’ 과 3번 ‘마테호른’ 이 손쉽게 동반입상에 성공했다. 이  2개 경주에서 입상에 성공한 마필 중 ‘히스로열하이니스’, ‘지름길’, ‘마테호른’의 공통점은 직전 경주 외곽을 돌며 고전을 했던 마필이라는 점이다.

경마경력이 어느 정도 붙으면 많이 참고를 하게 되는 부분이 경주전개도다. 예상지를 보면 각 마필별로 4,5개 정도의 과거경주 전적이 표시되어 있고 보통 옆이나 밑에 그 경주에 출전했던 마필들이 어떻게 경주를 뛰었는지 전개도가 그려져 있다. 보통 1400m까지는 3,4코너에서의 전개도를 표시하지만 그 이상의 거리에선 전 코너에서의 경주전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전개도를 보고 어떤 점을 참고하는지는 개개인의 취향이지만 필자가 가장 많이 보는 부분은(물론 비디오분석을 겸해서다) 그 마필이 외곽을 돌았느냐, 인코스를 선점했느냐 하는 점이다...
현재 서울경마공원 마필의 능력이 마사회에서 가끔 보여 주는 외국경마대회처럼 상향평준화 된다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어차피 마필의 능력이 비슷하고 고만고만한 수준의 마필들이 정면승부를 펼치는 한국경마에선 인코스선점과 외곽에서의 무리한 레이스전개가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그런 점을 포인트로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 최근 경주에서의 레이스전개도 부분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2개 경주를 다시 살펴 보도록 하자. 3월 2일 토요경마 2경주의 1번 ‘히스로열하이니스’ 는 두 번의 실전에서 후미에서 외곽을 타며 고전했던 마필로 능력검사에서 보여 주었던 순발력을 감안할 때 1번 게이트를 배정 받은 이번 경주 편안한 레이스를 펼칠 요건이 갖추어진 복병마였다. 또한 3월 3일 7경주에서 동반입상을 기록한 1번 ‘지름길’과 3번 ‘마테호른’ 도 최근 경주에서 번번이 외곽을 돌며 고전했던 마필들로 인코스에서 편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던 이번 경주에선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한 후 손쉽게 동반입상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위에서 언급한 경우 이외에도 직전 경주(최근 경주 포함) 무리하게 외곽을 타다가 무너진 후 다음 경주에서 인코스를 곱게 탄 후 입상에 성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마필이 당일 인기마라면 큰 의미가 없겠으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예마, 거기에 순발력이 있는 마필이라면 얘기가 틀려진다. 배당까지 좋다면 1000, 1200, 1700m에선 최고의 복병으로 보고 공략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물론 직전 경주 외곽 돈 말을 예상지상에서의 경주전개도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직전 경주 직접 어떻게 뛰었는지 본인의 기억으로 검증할 수 있을 때, 아니면 비디오분석이 가능할 때,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이 관찰하고 추천해 주었을 때 좀 더 신빙성 있는 복병으로 판단할 수 있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