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마사회 기수양성소 제11기다. 1984년 2월에 양성소에 입소하여 1년 간 교육을 받은 후 기수면허를 1985년 4월 1일부로 취득하고 기수가 되어 경주에는 나가지 않고 6개월간 보수 교육을 받았으며 그해 10월에 우리 11기는 경주로에 데뷔할 수 있었다.(필자가 데뷔하는 이날 고 서대원 기수가 경주 중 결승선을 거의 다 와서 말이 제적을 뛰어넘어 들어가 말과 함께 기수가 결승선 기둥을 들이받고 순직하던 날이어서 우리 11기는 경주에 제대로 뛰어 보지도 못하고 엄청난 사건을 접하였기에 충격이 매우 컸다...)
우리의 경마 역사는 어느덧 79년이나 되었다. 그리고 기수 양성소가 개설되고 1기생부터 20기까지의 기수가 배출되었다.
71년까지도 적자 경영을 해오던 마사회는 72년에 처음으로 흑자 경영으로 돌아서는 해였는데, 흑자로 돌아서는 기쁨과 함께 그 해에 기수양성소 정규 1기생이 배출되었다. (현재 현역으로 있는 1기생은 하재흥, 김양선. 정지은 조교사가 활약하고 있다)
기수양성소 개설 이전에는 도제식으로 조교사 밑에서 말 타는 것을 배워 기수면허를 취득하면서 기수로 데뷔하는 상황이었다. 기수양성소의 개설은 마사회의 오랜 숙원으로 기수부족현상이 심하였던 1949년에 설치를 결정하고 1950년에 설치할 것을 추진하였으나 6.25전란으로 계획이 중단된채 20년 동안 실현치 못하고 숙제로만 미루어 오다가 1969년부터 양성소 개설을 다시 추진, 1971년 농림부인가를 받아 그해 5월 17일에 개설하였다.
매년 1년 교육으로 기수를 배출하던 양성소에 교육기간의 변화가 있었는데 83년에 데뷔한 9기생들이 경주 중 말의 사고가 자주 발생하여 말들이 폐마되는 상황이 벌어져서 교육을 더 시켜야 되겠다는 여론이 일어 갑자기 9기생부터 교육 기간을 늘리게 되었다. 그러나 9기생은 이미 경주에 데뷔를 하였기에 경주를 뛰면서 약간의 보수 교육을 받게되고, 83년에 데뷔한 10기생부터는 1년 교육을 받고 졸업을 하고는 경주에는 나가지 않고 6개월간 보수교육을 받게 되었다. 그러다가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14기 기수부터는 정식으로 교육기간이 2년으로 되어서 기수 양성소에서 2년간 교육을 수료하고는 기수면허를 받고 있는 것이다.(참고로 일본은 기수교육이 3년 과정이다)
교육 기간은 이렇게 늘었으며, 학력도 국졸이상이면 되었던 것이 필자의 기수인 제11기부터는 양성소 후보생 모집을 고졸이상으로 뽑았다. 우리 11기는 기수양성소에 들어오는데도 경쟁이 매우 치열하였고 또 막상 기수가 되고 보니 선배들간의 나이 차이에 의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초도 겪어야 했다. 무슨 소리냐 하면 그 당시만 하여도 기수 세계는 선후배 위계질서가 철저하였기에 나이에는 관계없이 기수로 모든 것이 처리되었고 그리고 그 당시에는 소위 ‘줄빠다’가 매주 이루어지며 군대보다도 더 살벌한 구타가 마구잡이로 자행되고 있어서 우리 11기는 어린 선배들에게 무수히 맞는 것이 참기 어려운 순간들이었다.
우리 11기부터 고졸이상으로 들어오다 보니 선배들과 나이 차이가 많게는 7-8살 정도 어린 선배들도 있었다. 우리 11기는 대부분이 사회 생활을 하고는 들어왔는데 7-8살 어린 선배들에게 맞는 이유 없는 구타는 결국은 반기를 드는 사태까지 발생하는 계기가 되었다.(군기 잡는다고 줄빠다를 칠 때는 꼭 동기생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선배들이 몽둥이를 들고 휘둘렀다) 우리 11기는 처음으로 고졸이상으로 들어 오다보니 기수간의 나이 차이에서 오는 갈등도 많았고 마사회의 관련 부처와 싸움도 많이 하는 우여곡절을 겪는 기수가 되었다.
후보생들의 모집 인원수도 매년 같은 것이 아니고 어떠한 중장기적인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뽑으며(?)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특이 한 것은 지금 가장 잘 나가는 13기 기수들은 역대 동기생 중 가장 많은 30명이 입소하였다는 것이다.(다른 기수들은 평균 10여명이 조금 넘음)
기수생활은 참으로 어려운 직업이다. 눈 깜짝하면 주위의 유혹이라든지 부정의 회오리에 휘말릴 수 있는 게 기수이다 보니 기수양성소가 개설된 지 30년이 되고 20기의 기수가 배출되었는데 현재 현역으로 남아 있는 기수보다는 중간에 타의에 의해 도태되는 기수가 많았기에 필자는 기수생활이란 도를 닦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정말로 기수생활은 어렵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기수가 꽃도 피기 전에 중도 하차하고 말았기에 현재 조교사나 기수로 현역에 남아 있는 양성소 출신에 대하여 도표로 서술하여 본다.

*** 기별로 현재 현역에 남아 있는 기수, 조교사 ***
72년에 면허 취득한 1기생으로는 (하재흥),(김양선),(정지은) 이상 3명이 조교사로 있다.
2기생은 (김충근),(김대근) 2명이 조교사로 있고,,,
3기생은 1명도 남아 있지 않으며,,,
4기생은(이희영) 조교사 1명이 있다.
5기생은 (김점오), (김문갑) 2명의 조교사와 김성현, 김귀배 2명의 기수,
6기생은 (김명국) 조교사 1명과 이성일 기수 1명이 있다.
7기생은 배휴준, 한유영 2명의 기수가 있고,
8기생은 3기생과 같이 불행하게도 한 명도 없다.
9기생은 (최영주), (이용준) 조교사 2명과 임금만 기수가 있고,
10기생은 안병기, 우창구, 송석헌, 강병은, 전기혁 등 5명의 기수가 있다.
필자의 동기인 11기는 (유재길), (서범석), (곽영효) 3명의 조교사와 필자, 김창옥, 이정표, 이상두 4명의 기수가 있다.
12기는 김택수, 최봉주, 이범승 3명의 기수가 있고,
13기는 최기홍, 김옥성, 임대규, 정평수, 문제복, 천창기, 김재섭, 김혜성, 장세한, 박태종, 정호익, 조용배등 12명의 기수가 있다.
14기는 (김윤섭) 조교사와 강명준, 박윤규, 고홍석, 신형철등 4명의 기수가 있으며,
15기는 김형수, 방춘식, 김태경, 민용기등 4명의 기수가 있다.
16기는 박복규, 김동철, 지하주, 하무선등 4명의 기수가 있고,
17기는 최인형, 정승수, 김경진, 오명섭, 박수홍, 양희진, 윤영민, 고성이, 이영우, 박동랑, 권진환, 김훈, 신대전 강경식 등 14명이 있다.
18기는 강태현, 김동균, 문정균, 박명진, 박을운, 이종섭, 이주용 등 7명이 있고,
19기는 오경환, 김명근, 한창민, 원정일등 4명이 있다.
마지막으로 20기는 조경호, 이금주, 유상완, 허재영, 심승태, 김영진, 최범현, 이성환, 이동국, 전덕용, 이신영, 문세영, 정기용, 유재필, 윤대근등 15명이 이번에 데뷔하게 된다.
(ps. 윤태혁, 함완식, 강지웅, 유훈, 이준철, 김민수, 황순도, 한성열등 8명은 군복무중이다.)


작 성 자 : 홍대유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