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상금 두바이 월드컵, ‘이기면 돈방석!’
-국제 레이스 시작 알리는 대회... 7개 레이스, 총상금 1천5백만 달러
-각기 다른 주로, 거리, 조건으로 펼쳐지는 경마 올림픽

◎국제 레이스 스타트 = 제7회 두바이 월드컵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의 소국 UAE의 나드 알 세바 경마장에서 열린다. 두바이 월드컵은 매해 월드시리즈의 첫 레이스로 펼쳐져 월드시리즈, 미국·유럽의 삼관경주, 브리더즈 컵으로 이어지는 국제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 국제대회를 겨냥하는 세계 각국의 명마들 대부분이 이 대회를 첫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총상금 6백만 달러(약 78억 원)로 단일 레이스 세계 최고상금을 자랑하는 두바이 월드 컵은 브리더즈 컵 클래식, 개선문상 등과 함께 각국 경주마들이 우승을 염원하는 꿈의 레이스로 통한다.

◎경주 방식 = 두바이 월드컵은 각기 다른 거리, 주로, 조건의 7개 레이스로 구성, 경마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대회가 열리는 날은 세계 각국에서 경마관광객들이 모여들어 그야말로 축제를 방불케 한다. 두바이 월드컵 첫 레이스는 아랍혈통 마필만 참여하는 카하일라 클래식. 총상금은 25만 달러로 규모는 가장 작지만, 인기는 높다. 최고의 장거리마와 스프린터, 중거리마를 가리는 두바이 시마 클래식과 골든 샤힌, 듀티 프리가 끝나면 두바이 월드 컵이 대미를 장식한다. 두바이 월드 컵은 수말과 거세마는 57kg, 암말은 55.5kg의 동일 부담중량을 부과, 박진감 넘치는 승부와 경쟁을 유도한다. 한편 UAE에서는 내기가 허용되지 않아 두바이 월드컵에서도 베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모든 경주 우승마를 맞추는 행사를 해 우승마를 맞춘 팬들에게는 시상을 한다.

〈표〉 두바이 월드컵 레이스
출발(현지)시간  레이스명  등급  거리  주로  총상금(달러)  대상
오후 5시  두바이 카하일라 클래식  G1  2000  모래  25만  순수 아라비안 5세 이상
오후 5시40분  고돌핀 마일  G2  1600  모래  1백만  4세 이상(북반구), 3세 이상(남반구)
오후 6시20분  UAE 더비  G2  2000  모래  2백만  3세
오후 7시  두바이 시마 클래식  G1  2400  잔디  2백만  4세 이상
오후 8시10분  두바이 골든 샤힌  G1  1200  모래  2백만  3세 이상
오후 8시50분  두바이 듀티 프리  G1  1777  잔디  2백만  4세 이상
오후 9시40분  두바이 월드 컵  G1  2000  모래  6백만  4세 이상

◎나드 알 세바 경마장 = UAE는 내기가 허용되지 않아 마권발매가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국방장관이자 왕족인 세이크 모하메드가 마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등 왕족과 집권층의 경마에 대한 애정으로 선진경마 환경이 조성돼 있고 세계경마에서의 영향력도 크다. 지난 95년 아시아경마회의 준회원국으로 가입한 후 곧바로 세계 최고상금의 두바이 월드컵을 창설한 것은 그들의 열정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경마장은 나드 알 세바를 비롯, 샤라, 제벨 알리, 아부다비, 알 아사일 등 5개가 있다. 두바이 월드컵이 열리는 나드 알 세바 경마장은 UAE경마의 메카로 1995년 완성된 내측의 잔디주로와 1986년 완성된 외측의 모래주로로 구성돼 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