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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본격적인 경마대회 시즌을 앞두고 열린 중앙일보배 특별경주에서 이변이 발생, 경마대회를 앞둔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변의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코리안더비 우승마인 ‘핵돌풍’(최봉주)과 1군 중하위 그룹으로 분류됐던 ‘주연’(임대규).
코리안더비 우승 이후 주춤했던 ‘핵돌풍’이 중앙일보배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모두 만회했고, 별다른 기대치 모으지 못했던 8번‘주연’은 깜짝 선행 이후 근성있는 모습 보이면서 입상을 기록한 것.
새해맞이 특별경주가 있었지만 타이틀이 걸린 특별경주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
출전두수가 8두에 불과하고, 출전마중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새강자’와 ‘자당’을 제외하곤 상대가 없다고 평가되던 ‘무비동자’(배휴준)가 출전해 이변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결국 인기도는 ‘무비동자’를 축으로 ‘합천’과 ‘핵돌풍’으로 모아졌다.
하지만 이변은 항상 존재하는 법. 전혀 예상치 못했던 8번‘주연’이 초반부터 강한 선행작전에 나서면서 경주흐름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주연’의 선행작전에 ‘합천’이 뒤를 따랐고, 게이트가 불리했던 ‘핵돌풍’은 외곽에서 2위권 싸움에 나섰다. 최고의 인기마 ‘무비동자’는 초반부터 자리확보를 위해 4위로 안쪽 게이트를 선택했다.
외곽에서 자칫 고전을 할 수 있었던 ‘핵돌풍’에게 기회가 온 것은 2코너 직선주로. ‘주연’이 재차 마필추진을 하면서 공간이 생기자 ‘핵돌풍’이 기다렸다는 듯이 인코스로 붙었고, 결국 경주마들은 선두부터 일렬로 경주를 펼쳐나갔다.
3∼4코너에서 ‘주연’과 ‘핵돌풍’은 뒷말과의 거리를 1마신 이상씩 벌렸고, 그 결과는 4코너 이후 본격적인 말몰이에 나선 후속마들의 걸음을 이겨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결국 ‘핵돌풍’은 특별경주 우승으로 코리안더비 우승마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주연’은 50kg이라는 감량이점을 최대한 살려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한편 ‘무비동자’는 3코너 부근에서 앞으로의 추진을 해야했는데, ‘합천’과 페이스가 엇갈리면서, 생각지 못했던 불의의 일격으로 연승행진을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특별경주는 ‘경마에는 절대가 없다’라는 말과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을 새삼 되뇌이게 만든 경주로 앞으로 펼쳐질 경마대회 및 특별경주의 결과에 더욱 관심을 모으게 만든 경주였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
김문갑 조교사
― 우승소감은
▲ 우선 기쁘다. 상대마로는 일단 ‘무비동자’와 ‘합천’을 봤다. 상대가 강했지만 출전한 이상 이겨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탈 것을 주문했다. 최봉주 기수가 두세 번째 따라가라는 작전지시를 잘 이행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앞으로 계획은
▲ 이번 특별경주 우승으로 부담중량이 높아질텐데 이것이 다소 걱정이다. 최대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겠다. 그리고 앞으로 국산마, 외국산마 경마대회를 가리지 않고 마필 컨디션만 좋다면 출전할 계획이다.
최봉주 기수
― 우승 소감은
▲ 기분 좋다. 처음 기승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있었다. 경주전 이틀동안 직전 훈련을 했는데, 그다지 좋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왼쪽 다리가 덜 나가는 느낌으로 구보시 다리를 힘차게 뻗어주지 못했다. 원래 그런 말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경주당일 예시장에서 느낌은 훈련 때와 달리 좋다는 느낌을 받았고, 다리가 힘차게 뻗는다는 생각을 했다.
조교사님이 직접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는데, 우승을 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 우승을 할 수 있던 요인은
▲ 우선은 경주가 잘 풀렸다. 경주전 작전지시는 3번째 정도를 따라가는 것이었다. 당초 선행이 빠른 ‘무비동자’와 ‘합천’이 앞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주연’이 선행을 이끌었다. 오히려 이런 변수가 ‘핵돌풍’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고맙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