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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주 연학목장에서 태어난 `글로벌히트`는 이미 탄생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스타 경주마를 여럿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혈통을 이어받은 이 말은, 데뷔와 동시에 비범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2022년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하며 등장한 `글로벌히트`는 3세가 되자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우승을 거머쥐며 경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4세가 된 `글로벌히트`는 국내 최정상 경주마의 상징인 `대통령배`(G1)를 비롯한 4개의 대상경주를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경마계의 왕좌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외국 경주마와의 경쟁이 치열했던 `코리아컵(G1)`에서 일본의 강호들에 이어 3위를 기록,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는 경주마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4일, 한국마사회는 두바이 월드컵 출전 지원을 위한 `출전마선정위원회`를 통해 `글로벌히트`의 단독 출전을 확정했다. "더 이상 국내에서는 경쟁 상대를 찾기 어려운 명마"라며 한국마사회는 `글로벌히트`의 세계 무대 진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글로벌히트`와 함께 두바이로 떠날 김혜선 기수는 이미 한국 경마의 여성 선구자로 자리잡은 인물이다. 그녀는 유리천장을 깨고 대상경주 여왕으로 군림하며 `글로벌히트`와 6번의 대상경주 우승을 함께 이뤄냈다. 김혜선 기수는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기수로 출전한다는 자체가 영광"이라며, "중동 무대에서 우리의 실력을 선보이며 현지를 놀라게 하고 싶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히트`는 오는 12월 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G1)를 끝으로 올해 국내 경주를 마무리한다. 이어 2025년 1월 초, 전용 컨테이너를 통해 두바이로 출국하며 본격적인 원정 여정을 시작한다. 현지 적응 훈련과 함께 예선전에 돌입할 예정인 `글로벌히트`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검역, 진료 서비스, 현지 환경 적응 등 세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두바이 월드컵은 단순히 한 경주마의 도전이 아니다.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가 만들어낼 세계 무대에서의 성과는 한국 경마의 위상을 알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국산 경주마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증명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