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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강호들의 한판승부로 치러진 제19회 일간스포츠배에서 ‘통일천하’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부움’, ‘지어지선’ 등과 함께 박빙의 경합을 펴리라는 예상을 깨고, 단독선행에 이은 손쉬운 승리로 5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었다. ‘통일천하’는 경주초반 ‘파피얀더’의 거센 도전을 받았으나 큰 무리 없이 선두권을 확보했고, 3코너 선회시에는 페이스 조절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 뒤로 ‘지어지선’이 시종일관 3∼4위권에 머물며 선두를 견제했고, ‘부움’은 안정적인 중위권에 자리 잡은 후 4코너 중반부터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윽고 크게 원을 그리며 결승주로에 접어든 ‘통일천하’는 ‘지어지선’의 막판 추격에도 아랑곳없이 우승으로 내달았고, ‘지어지선’은 한 수 아래 실력임을 인정하며 2위에 만족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편 많은 기대를 모았던 ‘부움’은 직전경주에서 보였던 사행 악벽이 여전한 듯 불안한 모습이였고, 폐출혈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아쉬운 3위에 그치고 말았다. ‘통일천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 상반기 최고 암말로 떠오른 ‘차지유어글래스’와 함께 외산마 판도를 재편할 양대 세력으로 부상하게 됐다.
인터뷰
―지용철 조교사
▲4년만에 경마대회 시상식에 설 수 있어 감격스럽다. 우승과 동시에 1800m 최고기록도 경신하게 되어 기쁨이 배가됐으며, 김동철 기수가 좋은 레이스를 펼쳐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통일천하’를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김동철 기수
▲경마대회 첫 우승으로 무척 기쁘다. 4코너 선회할 때 ‘통일천하’의 걸음에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어 우승을 확신했다. 예시장에서 발주대로 이동할 때 낙마할 뻔했는데, 하마터면 방마로 우승의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었으니,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통일천하’는 지금껏 기승 할 때마다 한번도 발걸음이 쳐지는 모습을 보인 적 없다. 사양관리에 힘써주시는 마방 식구 분들과 조교사님께 감사드린다.
‘통일천하’ 1800m 최고기록 경신
우승마 ‘통일천하’의 1800m주파기록도 1분 55초로서,‘통일천하’ 는 최고기록 경신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승리를 자축헌 것이다. 95년 10월 22일(日) 제8경주 니이가타자키컵 경마대회에서 ‘페스티발걸’(임대규 기수)이 세운 1분 56초 2의 기록을 6년여만에 갈아치웠다. 기록경신의 배경에는 경주초반 ‘파피얀더’,‘웨딩위시’의 집요한 추격과 ‘지어지선’의 막판역주가 ‘통일천하’를 숨돌릴 틈 없이 몰아 부친 숨은 공로도 크다. 또 최근의 각 구간별 빠른 통과타임도 기록경신 가능성을 예측케 했는데, 과연 주로상태의 호전이냐? 아니면 전반적인 경주마 수준의 향상이냐에 대한 논란이 다시 재연될 듯하다. 지난 네티즌배 특별경주에서도 1700m 최고기록에 근접했던 ‘통일천하’는 이번 대회에서의 기록경신으로, 명실상부한 최강 신예로 발돋움하게 됐다.
【손성호 기자 ssh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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