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향적인 보전경주 대책이 필요하다

경마중단사태와 경주마훈련부족, 신마공급 부족 등으로 경주편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여러 가지 외부적인 요인으로 미시행경주가 늘어나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한 대책도 골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열리지 못한 경주는 17개 레이스에 이른다. 5월7일 경마중단사태로 미시행됐던 10개 레이스를 비롯해 4월2일, 8일, 9일과 6월10일, 11일, 17일, 18일 각 1개 경주씩이다. 이중 6월24일과 25일에 각 1개 경주씩이 보전경주로 열려 앞으로 계획대로 경주를 실시하려면 15개 경주에 대한 추가 레이스를 실시해야 한다.
한국마사회는 6월부터 9월까지를 보전경주 실시 기간으로 설정해 출마신청을 받고 있지만 계획대로 경주가 편성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보전경주 실시 기간인 6월에 모두 4개 경주가 열리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말았다. 특히 6월들어 발생한 4개 경주 부족현상은 경주마자원의 부족에서 기인한 현상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걱정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외산마 도입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가 국산마의 경매마져 파행으로 치달아 경주마 자원의 절대적 빈곤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가는 보전경주는 차치하고라도 향후 계획된 경주마져도 열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우리는 지난 5월7일의 경마중단사태가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왔는가 뼈져리게 경험을 했다. 그리고 당시의 경마중단사태 여파는 각 부문에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경마팬을 볼모로한 어떠한 행위도 정당성을 부여받기는 힘들 것이다. 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는 경주마 자원공급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라는 점에서 경주마확보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마사회는 9월말까지 마필 가용두수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매 경마일마다 1개 경주씩 보전경주를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주마자원이라면 이 계획을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마일마다 1개 경주씩을 늘리는 것은 현행 상금지급과 출전신청 관습상 비효율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의 경마는 매월 마지막주에 출전 두수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러별로 상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해당 월에 부족한 상금을 벌어들이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경주마자원이 풍부하다는 전제하에서도 경마일마다 1개 경주씩 추가로 실시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효과적으로 보전경주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매월 마지막주에 금요일경마를 임시적으로 부활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앞으로 7월과 8월 마지막주 경마일에 7-8개 경주씩 2일만 실시하면 보전경주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매주 마다 출전마가 모자라 경주편성의 애로를 겪는 현상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는 안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추경예산 집행과 경마일 추가 실시에 대한 문화관광부와 기획예산처의 승인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마사회는 정부와의 관계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잘 해결해왔다. 보전경주에 대한 해결방법도 보다 전향적으로 실천방안을 찾아낸다면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보전경주를 해결하는 방안을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금요일경마의 임시부활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