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는 말과 훈련

-입 벌리는 말의 악벽과 호흡
말이 경주에서 이기게 하기 위해 우리는 말의 능력을 주로 논한다. ‘마7기3’이라는 이야기도 이러한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경주 중 작전에 실패하거나 말을 작전대로 조정할 수 없어서 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말이 기수의 유도를 잘 따르게 하려면 일단 말의 심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흥분을 잘하는 말은 이길 수 없다. 기수는 단지 조그만 안장, 짧은 등자에 의지해 달릴 뿐이다. 따라서 기수에게 순치가 안 된 말을 유도해서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인 것이다. 기수는 일반 승마에서와 같이 다리 즉 발이나 종아리를 쓸 수가 없다. 기좌도 사용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로지 체중과 손에 의지해 말을 조정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말의 재갈 느낌은 경주마의 성적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그러면 말이 입을 벌리면 어떠한 경우가 발생할까? 관객들은 말이 입을 벌리고 뛰면 이미 지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말은 개나 사람과는 아주 다른 인후부나 호흡기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말은 입을 벌리지 않고 호흡을 할 수 있다. 아니 입으로는 호흡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입을 벌리는 것은 지쳐 있어 입으로 호흡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수의 손과 재갈에 저항하여 나타나는 악벽인 것이다. 이를 막고 기수가 말을 원활히 조정하기 위해서는 혀를 묶고 입을 벌리지 않도록 묶어 두어야 한다. 입을 묶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훈련 때 묶지 않았던 말은 순치 과정이 필요하다. 코 굴레를 씌워 조마삭을 2일 정도 돌리면 잘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런 후 주로에 나가면 처음엔 약간 어색하지만 수일 안에 좋아질 것이다. 혀를 묶는 것은 부드러운 끈으로 혀의 중간 부분을 묶어 양쪽 끈을 좌우 재갈 링에 묶어 두는 것으로 이는 혀를 빼내어 재갈 위로 올려내지 못하게 하며 직진 성향을 갖게 한다. 사행하는 말에게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혀를 묶거나 입을 묶은 말은 재갈 느낌이 몹시 부드러워지므로 조심조심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말이 입을 벌리는 것은 지친 것이 아니고 악벽이다. 이것은 심폐기능과 별 관계가 없는 것이다.

-훈련이나 경마를 위한 액세서리들
경마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장구들이 필요하다. 물론 말도 인간과 같이 다양한 성격과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고 취약한 것과 강한 것을 갖고 있다. 따라서 말에게 쓰는 장비도 매우 다양하다. 때때로 아주 작은 액세서리가 말의 능력을 크게 좌우하기도 한다.
shadow rolls : 코 등에 씌우는 두꺼운 뭉치로 이것은 말이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예방하여 주로의 물 고인 것이나 그림자 등 작은 변화로 말의 리듬이 깨지거나 옆으로 삐져 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처음 사용하는 말은 다소 주의를 요한다.
nose band : 코 굴레라고 불리는 것으로 일반 형과 드롭 노즈 밴드, 8자형 노즈 밴드 등의 기본 형태에 다양한 변화를 주어 사용한다. 이 장구의 사용은 말이 입을 벌리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기수로 하여금 조정을 쉽게 할 수 있게 한다. 달릴 때 입을 벌릴 필요가 없으며 입을 벌리면 말이 끌거나 사행(옆으로 삐짐) 할 때 조절이 어렵게 된다. 물론 이러한 장구도 적당한 순치 기간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나 비교적 말들이 잘 적응하는 장구다.
ring bit : 일반 재갈에 동그란 재갈을 덧붙인 형태로 이것 또한 말의 조정을 쉽게 한다. 이것은 말이 재갈을 정확히 받도록 도와주며 말에게 직진 성향을 어느 정도 갖게 한다. 따라서 말에게 사용할 경우 기수가 매우 편리함을 느끼나 기승자는 손을 아주 부드럽게 사용해야 한다. 일반 승마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재갈이며 평지 경주에서 특이하게 사용된다. 이것은 경주마 다룰 때 다리를 사용하기 보다 체중과 손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 성 자 : 조양희 eheek@krj.co.kr